닫기

클래식 경계 허문 ‘뱅 온 어 캔 올스타’ 한국 온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40320010010626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14. 03. 20. 07:34

4월 2일 LG아트센터서 내한공연
뱅 온 어 캔 올스타
‘뱅 온 어 캔 올스타’(Bang on a Can All-Stars) 공연 모습./제공=LG아트센터
1980년대 뉴욕 음악계는 정통 클래식의 계보를 잇는 ‘업타운’ 음악과 전위 예술을 표방한 ‘다운타운’ 음악으로 나뉘어 서로 대립하고 있었다.

예일대 출신의 젊은 작곡가 마이클 고든, 데이비드 랭, 줄리아 울프는 양쪽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음악을 선보이고자 1987년 이스트 빌리지의 한 갤러리에서 ‘뱅 온 어 캔’(Bang on a Can)이라는 제목의 12시간짜리 마라톤 콘서트를 열었다.

일회성 행사로 끝날 줄 알았던 이들의 실험은 27년간 이어져 ‘뱅 온 어 캔’은 클래식뿐 아니라 팝과 록, 재즈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아우르는 뉴욕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자주 접할 수 없는 음악을 거리에서 연주하는 밴드인 ‘아스팔트 오케스트라’, 신예 작곡가에게 곡을 위촉하는 ‘피플스 커미션 펀드’, 젊은 작곡가와 연주자를 양성하기 위한 ‘뱅 온 어 캔 서머 뮤직 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992년에는 산하 연주단체 ‘뱅 온 어 캔 올스타’(Bang on a Can All-Stars)를 창단해 세계 주요 페스티벌과 공연장을 순회하며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뱅 온 어 캔 올스타’는 전형적인 클래식 앙상블과 달리 첼로(애슐리 배스게이트), 더블 베이스(로버트 블랙), 피아노(비키 차우), 클라리넷(켄 톰슨), 퍼커션(데이비드 코신), 기타(마크 스튜어트) 등 6명의 연주자로 구성됐다.

이들은 클래식과 재즈, 록과 실험음악을 넘나들며 음악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왔다.

‘뱅 온 어 캔 올스타’는 내달 2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마이클 고든, 데이비드 랭, 줄리아 울프의 곡과 함께 2012년 ‘뱅 온 어 캔’ 공연 25주년을 기념하며 시작한 ‘필드 리코딩’(Field Recordings)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유명 작곡가와 신예 작곡가들이 만든 신곡 10곡을 모은 레퍼토리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곡가 김인현 씨의 신곡도 포함됐다.

김씨는 2010년 ‘뱅 온 어 캔 올스타’를 비롯해 뉴욕의 현대음악 단체와 실력 있는 작곡가들을 소개하는 예술기획사 ‘ETM’(Ear To Mind)를 설립해 운영해왔고 지난해 서울에 ‘ETM 코리아’를 세워 이번에 ‘뱅 온 어 캔 올스타’를 국내에 소개한다.

‘뱅 온 어 캔 올스타’는 29~30일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도 오르며 4월 1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ETM이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신진 플루티스트 루나 초롱 강과 협연한다.

3만~7만원. (02)2005-0114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