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를 최종후보로 선출한 진보진영은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유아 무상교육·친환경 무상급식’을 선거 쟁점으로 띄울 전망이다.
조 교수는 지난 2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아 무상교육을 이번 선거의 큰 프레임으로 잡고 추진해갈 것”이라며 ‘유아 무상교육’을 핵심 공약으로 언급했다. 그 뒤 조 교수는 바로 강서구 소재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방문해 공식 후보로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서울시 산하 급식 공공조달기관으로 보수진영이 친환경 무상급식의 유통을 독점하고 있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내는 곳이다.
기자회견과 더불어 방문지 동선을 통한 이슈 노출은 선거를 앞둔 후보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선거 프레임 구축 방법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친환경 무상급식이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추진됐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선거에서 재논쟁을 벌여도 불리할 것이 없다는 진보진영의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성향의 문용린 교육감이 이끌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학교 급식 식재료 구매를 독점하고 있어 식재료 구매 비용이 증가해 예산이 낭비됐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아울러 보수진영은 조 교수의 ‘유아 무상교육’이 인기영합주의 행보라며 냉소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보수성향의 한 서울시의원은 “지금 무상급식·돌봄교육도 제대로 안 되는 판국인데 유아 무상교육이 될 것 같나”며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인데 시민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수성향 교육·시민단체가 모여 만든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는 단일화 과정을 거친 뒤 다음달 15일 보수진영 후보를 최종결정할 계획이다.
문 교육감이 재선을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 교수와 고승덕 전 새누리당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도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