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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 개혁 급물살…증권사 간에도 ‘매도’

증권사 리서치 개혁 급물살…증권사 간에도 ‘매도’

기사승인 2014. 03. 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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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과감히 동종 업계에도 "팔아라" 의견
국내 증권사들이 본격적인 리서치 센터 개혁에 들어간 모양새다.

그동안 매수 보고서로 일관해 비판을 받아온 이들이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한 분석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1일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등 국내 선두권 증권사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다소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대우증권에 대해서는 ‘매도’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윤태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대우증권은 중국고섬 사태 관련 일회성 손실 발생으로 3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투자자의 매매 빈도가 낮아짐에 따라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비중이 큰 대우증권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윤 연구원은 업계 전체적으로 판매관리비 감축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나 대우증권의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3분기에 오히려 1년 전보다 10.1% 늘어나 자구 노력도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대우증권의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판단,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에서 ‘매도(sell)’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는 1만원에서 6800원으로 낮췄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 사례를 두고 ‘선언’과 다름없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작성할 경우 해당 기업 주식을 다수 보유한 펀드매니저들의 항의를 받게 되고, 기업 분석을 위한 출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애널리스트의 경우 계약직으로 이직이 잦아 같은 업종인 증권사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관행이 깨진 것.

이에 앞서 유진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 역시 과감히 ‘매도’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투자자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증권 업황이 바닥을 치는 등 사활이 걸리자 비로소 투자자 신뢰 회복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는 것 같다”며 “‘롱숏펀드 붐’ 현상까지 불고 있어 향후에는 각 증권사 매도 보고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지난 18일 현대미포조선에 대해서도 업계 경쟁 격화, 선가 상승세 둔화, 영업적자 지속, 주가 고평가 등을 이유로 매도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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