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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만이 살 길”…증권사, ‘틀 깨기’ 나섰다

“혁신만이 살 길”…증권사, ‘틀 깨기’ 나섰다

기사승인 2014. 03. 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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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없는 점포 감축·매도 보고서 발간 등 획기적 시도 잇따라
불황이 지속되면서 생사기로에 놓인 금융투자업계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조직이나 시스템을 개선하는 정도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기존의 틀을 완전히 바꾸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소매영업부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재 19개인 전국 지점을 다음달 말까지 5개의 초대형 거점 점포로 재편하기로 했다.

주식시장의 거래대금 감소와 증권사간 경쟁 격화로 악화된 소매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재 수도권(11개 지점), 대구(3개 지점), 대전·청주·경주·창원·부산(각 1개 기점) 등에 있는 점포를 수도권 3개, 대구와 부산 각 1개로 재편된다.

지점수는 4분의 1수준으로 줄이기로 했지만 인력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점 구조 변화로 절감되는 간접비는 직원들의 인센티브 재원으로 활용된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지점은 주식매매와 투자정보를 얻는 주요 창구였기 때문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많을 투자를 했지만 모바일 기기 등의 발달로 고객과의 접점이 변했다”며 “고객정보보호 및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강화 차원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점의 효율적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책임 강화’를 내세워 획기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임원들에게 회사의 주식을 일정비율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임원 주식보유제도’를 도입했다.

경영진의 책임경영과 주인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 임원들은 연봉의 일정비율만큼 주식을 매입해 퇴임시까지 보유해야 한다.

임원별 비율은 상무 50%, 본부장 100%, 대표이사 150%로 연봉이 2억원인 상무는 1억원 이상의 주식을 의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되는 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에 앞서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금기시 됐던 ‘매도’의견 보고서 발간을 위해 리서치센터의 투자의견 등급을 개편했다.

기존에 △매수(Buy)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시장수익률(Marketperform) △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 등 4단계로 돼 있던 것을 △매수 △중립(Hold) △매도(Sell)로 바꿨다.

또 리서치센터가 분석한 전체 종목 중 중립 및 매도 이하 투자의견 비중을 40%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관행과 풍토를 이유로 매수 일변도의 보고서를 내지 않겠다는 게 한화투자증권의 입장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두 회사의 새로운 시도는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잘못된 관행이나 문화를 좀 더 과감하게 뜯어 고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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