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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맘 모르면 아파트 못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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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14. 03. 27. 15:16

삼성물산·중흥건설, 주부모니터단 의견 상품에 반영
넓은 주방, 팬트리, 다양한 수납공간 등 주부 고객 모시기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의 세탁실 다용도 수납 시스템. 부피가 큰 물품 수납용 키큰장과 다양한 형태의 주방용품의 수납을 돕는 벽면 시스템 선반. (사진제공: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내달 분양하는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에는 고객자문단 ‘21세기주택위원회’가 제안한 세탁실 다용도 수납 시스템과 안방 드레스룸 스탠딩형 서랍장이 들어간다. 주부 8명과 지도교수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매년 평균 18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그 중 65%가량이 채택된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작년에 분양한 ‘위례신도시 래미안’,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등에 이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분양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한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주부들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부동산 시장이 투자자가 아닌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임에 따라 실수요자 중에서도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부들의 구매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중흥건설 등은 아파트 설계, 인테리어 등에 주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세종시 1-3생활권 866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세종시에서만 9차례 아파트를 공급한 중흥건설은 주부모니터단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아파트 품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견본주택을 열 때마다 평면 설계 및 마감재 등에 대한 모니터단의 의견을 듣고, 다음에 짓는 아파트에 이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중흥건설 분양 관계자는 “현관에서 주방으로 이어지는 출입구를 만들어 무거운 장바구니를 짧은 동선으로 옮길 수 있게 하는 등 주부들의 의견을 반영한 특화 설계를 도입하니 수요자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주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동탄1신도시 아파트 단지를 직접 방문해 칼갈이 서비스를 진행했다. 주부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은 포스코건설은 동탄 지역 특성상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가 많아 세탁공간이 커야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동탄2신도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세탁실에 세탁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별도 수납공간과 개수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3월 분양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1·2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5.7대 1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더샵’이라는 브랜드 파워, 주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내부 설계 등이 분양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건설사들은 넓은 주방, 식재료 등을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수납공간인 팬트리, 주부 전용 서재, 아이디어가 넘치는 수납공간 등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워 분양에 나서고 있다.

경남기업의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A-101블록)’은 6인용 식탁을 놓을 수 있는 큰 부엌, 팬트리, 맘스데스크를 제공하고, 대우건설의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가장 이상적인 주방 구조라는 ‘ㄷ’자 배치로 주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SK건설의 ‘영통 SK 뷰’는 공용욕실에 빨래감을 모을 수 있는 수납공간 등을 마련해 주부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에서 주부들의 반응이 좋은 아파트 타입은 다른 타입보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다”며 “위치, 브랜드, 가격 외 경쟁할 수 있는 요소는 설계, 인테리어 정도인데 여기에 주부들의 생생한 아이디어는 적용했을 때 성공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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