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달리 일부 보험사의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이 미흡해 소비자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픈뱅킹이란 기존 윈도우 기반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뿐 아니라 사용자층이 증가하고 있는 파이어폭스·크롬·사파리 등 다양한 브라우저를 통해서도 홈페이지 이용이 가능한 접근성이 좋은 금융 환경을 의미한다. 멀티 브라우저라고도 불린다.
7일 금융권을 살펴보니 2010년 하반기 우리은행이 오픈뱅킹을 선보인 후, NH농협은행을 포함한 주요 시중은행들은 모두 이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의 사정은 다르다. 온라인 전업사인 하이카다이렉트와 ING생명보험, MG손해보험은 오픈뱅킹을 아직도 도입하지 않았다.
하이카다이렉트와 ING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중 완료를 목표로 웹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MG손보도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견사인 신한생명보험 관계자는 “최근 홈페이지 접근성 개선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보험도 지난 2월에야 접근성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크롬 등으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다양한 콘텐츠를 보는 것은 가능하지만, 약관대출과 보험금 청구 등 공인인증을 통한 거래 업무는 할 수 없다”며 “아직까지는 공인인증을 위한 ‘액티브엑스’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환경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가 공인인증을 위한 액티브엑스 대체 수단을 올해 안에 개발하기로 하면서 향후 오픈뱅킹 서비스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일부 보험사 홈페이지는 장애인 접근성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정한 국가 공인 웹 접근성 품질인증기관인 ‘웹와치’로부터 ‘WA인증마크’를 받지 않은 곳이 수두룩한 것. 이 마크는 다양한 웹 브라우저 사용 가능성은 물론, 국가표준지침을 준수해 장애인이나 고령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만 부여된다.
생보사 중 알리안츠생명, ING생명, 푸르덴셜생명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보험, ACE생명보험 등 대다수의 외국계 회사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손보사의 경우에도 하이카다이렉트와 MG손보를 비롯해서 NH농협손해보험, 악사다이렉트, 흥국화재해상보험 등 적지 않은 업체들이 마크를 받지 않았다.
다만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WA마크는 회사의 자율 선택사항에 불과하다”며 “인증비가 들어가는 부분도 부담이라면 부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