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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금융사 정보유출에 인터넷뱅킹 안쓰는 사람들

잇따른 금융사 정보유출에 인터넷뱅킹 안쓰는 사람들

기사승인 2014. 04. 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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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노원구에 사는 학원강사 유 모(33·여)씨는 현금을 보낼 때 은행을 직접 방문해 자동입출금(ATM)기로 이체 업무를 한다. 스마트폰, 노트북은 개인적인 연락이나 교육자료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쓴다. 온라인뱅킹 용도로는 쓰지 않는다. 과거에는 인터넷뱅킹을 사용했지만 악성코드 감염 등의 우려가 있어 지금은 이용하지 않는다. 유씨는 “이체할 때 마다 은행을 가야하는 불편함도 있다. 타행 이체를 할 경우 수수료도 따로 붙는다. 하지만 그만큼 본인의 정보 보안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 번거롭지만 ATM기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이 잇따른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고초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뱅킹 등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온라인뱅킹을 위해 필요한 보안·1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카드를 발급받은 사람은 국민 인구 수인 5000만명을 넘어섰다. 은행별로 중복 발급받은 경우를 감안하더라도 이는 엄청난 수치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보안·OTP 카드 발급자가 2040만명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은 같은기간 1171만명이 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1014만명이 보안·OTP 카드를 발급받았다.

반면 온라인뱅킹을 거부하고 ATM기계나 창구에서 이체를 처리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뱅킹을 하면 보안카드 번호를 빼가는 등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안카드는 분실의 위험도 있다.

통장을 개설하면서 보안·OTP 카드를 같이 만드는 경우가 많아 카드가 없는 사람의 통계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온라인뱅킹을 쓰지 않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극소수지만 그들 나름의 까닭이 있었다. 보안문제가 가장 컸다. 은행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털리는 상황에서 온라인뱅킹을 신뢰할 수 없다는거다.

ATM이나 창구를 통한 금융거래의 경우 온라인 뱅킹과는 다르게 돈이 넘어가는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안심된다는 의견이다. 이들이 불편하지만 은행 영업점에서 금융 업무를 보는 이유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창구 거래가 신분증을 확인하고 통장을 제출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해 보안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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