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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연 컴퓨터 해킹 당했다

국과연 컴퓨터 해킹 당했다

기사승인 2014. 04. 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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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정보 당국, 군사 기밀 유출 여부 조사 중…김영주 의원 "대량 유출"
국방과학연구소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우리 군의 첨단 무기와 장비를 개발하는 국방과학연구소 전산망이 외부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조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5월 국과연을 찾아 전시된 무기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청와대 제공
우리 군이 북한 소행 추정의 무인기 침투 때문에 국가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0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전산망이 외부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또한번 군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우리 군의 기밀과 첨단 무기 정보를 취급하는 국과연까지 해킹을 당해 앞으로 우리 군의 보안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과연 전산망이 국외 해커조직들에 의해 해킹을 당해 군사기밀이 대량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일단 우리 군도 국과연 전산망이 해킹 당한 것에 대해서는 군 정보 당국이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킹 당한 문건들이 군사 기밀인지 아닌지는 좀더 조사를 해야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중국과 북한의 해커 조직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프로그램의 중앙배포 서버에 악성 코드나 악성 프로그램을 침투시켜 내부의 전체 PC와 서버컴퓨터를 장악해 군사기밀 자료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이 대북 감찰·정찰 능력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체계 개발에 착수한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의 위성데이터링크시스템 자료와 7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의 성능시험장비 자료,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의 탐색기 소프트웨어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된 문건에는 경고라는 문구와 함께 목적 외에 불필요한 제공을 금함, 발행권자의 승인 없이 복제, 복사?인용을 금함이라고 적혀 있어 군사기밀 문서임이 증명된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과연에 있는 3000대 이상의 컴퓨터가 모두 해킹을 당했는데 국과연과 군 당국은 언제 해킹이 됐고,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면서 “국과연은 최근 북한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진 무인정찰기를 정밀 분석하는 국방부 핵심 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와 대처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과연은 김 의원의 이런 주장에 대해 입장자료를 내고 “(유출된) 문건은 국과연 개발 장비 제작을 위해 국과연과 업체에서 작성한 기술 자료 등으로 기밀문서가 아닌 일반 문서”이라고 밝혔다.

국과연에서 확인한 유출 자료는 위성항법장치 SSP-960K 시험절차서와 점화안전장치 SS-965K 시험절차서, 신궁조종장치 성능시험장비 운용절차서 등 국과연과 업체에서 작성한 9건이며, 750여 쪽의 분량이다.

국과연은 “국과연은 일반 업무를 위해서 외부 인터넷망을 운용 중이지만 연구 업무는 보안을 위해 외부와 전면 차단된 내부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어 외부접근이 불가능하다”면서 “이번 자료 유출과 관련 국과연 전산망을 세 차례에 걸쳐 정밀 진단한 결과 외부 해킹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과연은 다만 외부 인터넷망과 연결된 직원 이메일 등이 해킹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무사령부에 사이버 수사를 의뢰했고, 기무사는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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