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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주택담보대출 금리 출혈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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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영 기자

승인 : 2014. 04. 14. 15:48

금리 대폭 낮추고 고객 유치 경쟁. 피해는 결구 소비자 몫.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대폭 낮추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의 수익성이 곤두박질 치면서 한명의 고객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은행들의 영업 전략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출혈 경쟁이 오히려 은행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14일 금융원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한 금리안전 모기지론’ 금리를 지난달 연 3.45~4.15%로 내렸다. 지난 1월에 비해 0.05~0.55%포인트 낮은 금리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아이터치(iTouch) 아파트론’ 금리를 연 3.27~3.67%에서 0.20%포인트 낮췄다. 하나은행의 ‘하나고정금리 모기지론’과 IBK기업은행의 ‘IBK 주택담보대출’도 금리가 인하돼 각각 연 3.77%와 연 3.81~4.67%를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포유장기대출’의 평균 금리를 연 3.25~4.60%로 내렸다. 외환은행도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0.15%포인트 내려 연 3.38~3.41%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낮춘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모두 혼합형이다. 혼합형 대출은 첫 3~7년은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에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등에 연동하는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상품이다.

은행들이 혼합형 대출상품의 금리가 인하하면서 혼합형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은 ‘금리역전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상품가 차지하는 비중(현재 13~15%)을 연말까지 20%, 2017년까지 40%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이 비율을 맞추기 위해 추가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경쟁의 피해자는 곧 소비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춘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결국 예·적금 금리를 함께 인하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해 예·적금 금리를 함께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경쟁을 하면 장기적으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송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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