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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단원고 수학여행, 몇 년째 같은 여행사가 진행

[세월호 침몰]단원고 수학여행, 몇 년째 같은 여행사가 진행

기사승인 2014. 04. 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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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측, 공정한 입찰 경쟁거쳤고, 연속 계약된 것은 우연일 뿐
단원고 학생 수학여행 만족도는 절반 웃돌아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가장 큰 희생을 치룬 경기 안산단원고등학교가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한 여행사와 수학여행 계약을 맺어 온 사실이 드러나 일각에서 이들 간의 계약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단원고 2012~2013년 수학여행 만족도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단원고는 D여행사와 소액 수의견적입찰 형태로 계약을 맺었으며 이에 따라 D여행사가 수학여행을 위탁 운영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단원고와 D여행사가 맺은 계약 형태인 소액 수의견적입찰은 다수의 경쟁자가 공개입찰을 실시해 최저 입찰자와 계약을 체결하는 제도이기에 법적으로 이들 간의 계약은 공정한 경쟁 입찰 과정을 거쳐 계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D여행사가 2010년 4월 진행된 단원고 수학여행 항공권구매 입찰 때부터 단원고와 인연을 맺어 온 사실이 나라장터의 입찰공고를 통해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이들 간의 위탁 계약이 암묵적인 수의계약이 아니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D여행사 관계자는 “보통 학교 수학여행은 숙소, 항공, 여객선 등을 사전 예약하기 때문에 여행시기보다 1년, 6개월 정도 앞당겨 계약한다”며 “올해 수학여행은 지난해 8월말에 계약했고 공정한 경쟁입찰을 통해 낙찰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원고의 수학여행을 몇 년째 연이어 담당하게 된 것은 우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D여행사가 몇 년째 진행한 수학여행에 대한 단원고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단원고가 작성한 수학여행 만족도 설문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수학여행을 갔다 온 학생들의 만족도는 △2011년 49% △2012년 65% △2013년 56%로 평균 만족도가 절반이 조금 넘는 56.7%에 그쳤다.

한 학부모는 “딸이 지난해 수학여행을 다녀와서는 괜히 갔다 왔다고 신경질을 부렸다”며 “교육적이지도 재밌지도 이제는 위험해지기까지한 단체 여행은 다신 보내기 싫다”고 말했다.

수학여행 계약과 관련해 한 법률 전문가는 “학교가 몇 년째 동일한 여행사와 위탁 계약으로 수학여행을 진행하고 있다면 실질적으로 수의계약이나 마찬가지다”라며 “이런 경우 형식상으로는 경쟁을 하는 것처럼 해놓고 실질적으로는 미리 한 곳을 결정해 놓는 편법을 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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