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세월호 침몰] 금융당국, 全금융사로 ‘유벙언 부실대출’ 점검 확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40427010015674

글자크기

닫기

정해용 기자

승인 : 2014. 04. 27. 08:56

금융당국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청해진해운 관련사에 대출해준 모든 금융사로 점검을 확대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판 중수부’인 기획검사국 지휘 아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여객선 세월호 참사 이후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문제점이 계속 제기되자, 대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된 모든 대출 금융회사를 점검하기로 했다.

앞서 금감원은 기획검사국 주관으로 청해진해운 등에 대한 대출 규모가 가장 많은 산업은행, 경남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에 대해 25일 특별검사에 들어갔다.

기획검사국은 오는 28일 직제 개편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족되지만, 세월호 사태가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공식 발족 전에 일반은행검사국과 특별은행검사국 검사역을 투입한 것이다.

상호금융검사국이 맡고 있던 유병언 전 회장 등에 대한 신용협동조합 현장 검사 등도 모두 기획검사국으로 이관됐다.

이는 기획검사국으로 모든 인력과 자원을 집중해 유병언 전 회장 일가와 청해진해운을 둘러싼 금융권 비리 가능성을 발본색원하라는 최수현 금감원장의 긴급 지시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금융사 점검 범위가 이들 4개 은행과 10여개 신협뿐만 아니라 유병언 전 회장 일가와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돈을 빌려준 나머지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보험사 등으로 확대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팀원들마저 꾸려지지 않은 금감원 기획검사국이 특별 검사에 나선 것은 그만큼 상황이 중요하다는 최 원장의 판단 때문”이라며 “특별 검사는 일단 산업은행 등 4개 은행만 보고 있으며 나머지 모든 대출 금융사에 대해서는 신협중앙회 등을 통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청해진해운뿐만 아니라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포함해 천해지, 아해, 다판다, 세모, 문진미디어, 온지구, 21세기, 국제영상, 금오산맥2000, 온나라, 트라이곤코리아 등에 대출해준 금융사 전체를 들여다보게 된다.

청해진해운 관계사의 금융권 차입은 산업은행(508억원), 기업은행(376억원), 우리은행(311억원), 경남은행(306억원)이 가장 많다.

하나은행(63억원), 신한은행(33억원), 국민은행(12억원), 외환은행(10억원), 대구은행(6억원), 전북은행(4억원), 농협(3억원), 한평신협(15억원), 세모신협(14억원), 인평신협(14억원), 제주신협(7억원), 남강신협(3억원), 대전신협(2억원), 더케이저축은행(25억원), 현대커머셜(18억원), LIG손해보험(1억원)도 대출 금융사다.

청해진해운 관계사는 부동산 매입과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위해 은행권과 신용협동조합 등에서 돈을 빌려 차입금 의존도가 6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금융공기업인 기업은행은 이처럼 재무구조가 취약해 대출금 회수 가능성이 거의 없는 회사들에 대해 전체 차입금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저금리로 빌려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불법 대출 여부와 대출 채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적정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으며 차입금 의존도가 과도한 업체에 저리 대출했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서 “특별 검사에 착수한 4개 은행은 여신 규모가 커서 들여다보는 것으로 현재 어떤 금융사가 특별히 문제가 많은지 적발해낸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해용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