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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올라프랑 “통일, 하나의 프로세스.. 통일비용 준비 필요”

카이올라프랑 “통일, 하나의 프로세스.. 통일비용 준비 필요”

기사승인 2014. 04. 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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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에선 적대적 M&A로 느끼기도.. 정치 경제적 영향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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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올라프랑 독일 국제안보연구소 연구원./사진=아산정책연구원 제공
카이 올라프 랑 독일 국제안보연구소 연구원은 30일 “통일을 고민하는 국가는 ‘통일’이라는 것이 하나의 ‘프로세스’라는 것을 분명히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이 개최한 ‘2014 아산플래넘’ 참석차 방한한 랑 연구원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통일을 통해) 하루 아침에 경제적 부가 달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통일에 대한 준비를 강조했다.

그는 “독일의 통일 과정은 너무 다이나믹하게 진행됐다. 신뢰 구축도 통일 이후에 진행됐다”면서 “일부 동독 주민들은 ‘적대적 흡수·합병(M&A)’으로 통일을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독의 정치 지도자들이 서독 사람들에 의해 교체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동독에서는 서독 사람들이 자신들의 지역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받기도 했었다. 아직도 그런 영향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랑 연구원은 “동독에서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GDR(German Democratic Republic 동독)’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는 등 동독에 대한 향수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서독인과 우리는 다르다’, ‘동독 시절이 더 인간적이었다’ 등의 인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통일이 이뤄진 당시 서독에서도 통일을 마냥 환영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서독에서도 재정적으로 열악했던 일부 지역 시장들은 구조적 문제를 제기하는 등 통일 비용을 서독이 짊어져야 한다는 데 부담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 논의를 하면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며 “통일 이후에도 국민들에게 현재와 동일한 생활 수준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랑 연구원은 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유럽연합(EU)의 갈등 표출에 대해 “금융위기를 계기로 EU가 특별한 도전과제에 직면한 상황이었다”며 “회원국가 내에서 ‘민족주의’, ‘국가주의’가 나오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극복하려는 회원국 간 ‘통합 노력’도 더욱 활발하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많은 유럽 국가들에게 상당한 외교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Pivot to East Europe(동유럽 중심 정책)’ 유도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 축소 등을 전망했다.

랑 연구원은 “폴란드나 발트지역 국가들은 안보정책 수립 과정에서 나토와 미국의 요소를 안보 정책에서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그 결과 ‘아시아로의 회귀’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이 동유럽 지역으로 안보 무게중심을 둘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일방적인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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