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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MBA 학생들, 인디밴드 ‘로큰롤 라디오’ 이미지 컨설팅…음반 제작 나서

KAIST MBA 학생들, 인디밴드 ‘로큰롤 라디오’ 이미지 컨설팅…음반 제작 나서

기사승인 2014. 05. 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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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MBA MIN 사진
카이스트 경영대학 학생들이 제작한 ‘스마일 어게인(Smile Again)’ 앨범 자켓.
인디밴드 ‘로큰롤라디오’의 이미지 브랜드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 학생들이 직접 음원을 제작·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KAIST 경영대학에 따르면 MBA에 재학 중인 한승찬씨 등 3명의 학생은 지난해 하반기 ‘마케팅 모형론’ 수업의 팀 프로젝트를 통해 신생 인디밴드 ‘로큰롤 라디오’의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을 수립했다.

로큰롤 라디오는 2011년 결성돼 2012년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콘테스트 대상(문화체육부 장관상), 2014년 제 11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4인조 남성 록 밴드이다.

로큰롤 라디오 소속사 측은 “인디밴드의 본질에 맞게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한편,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룹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과 객관적인 밴드 이미지 진단을 받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은 자본의 규모가 크지 않고 케이팝(K-POP) 장르와는 달리 주류 방송매체에서 잘 다루어 지지 않는 인디밴드일수록 적극적인 프로모션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성공한 인디밴드들에 대해 대중이 인식하는 이미지와 선호 요인 등을 조사했다.

조사대상 밴드는 로큰롤라디오 외 △글렌체크 △국카스텐 △데이브레이크 △장기하와 얼굴들 △빈지노 △브로콜리 너마저 등 6개 팀이다.

이들 밴드에 대해 10~40대의 남녀 80여명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이미지를 물었다. 응답자들은 로큰롤라디오에 대해 펑키하면서 복고적이고 신나고 유쾌한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 외에 장기하와 얼굴들은 ‘독특’, ‘복고’, ‘유쾌한’ 이미지를, 글렌체크는 ‘세련’, ‘신나는’, ‘혁신적인’, 데이브레이크는 ‘밝다’, ‘달달한’,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접근성이 좋은(친근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고 답했다. 브로콜리너마저는 ‘따뜻한’, ‘편안한’ 이미지가, 빈지노는 ‘공감’, ‘세련’, ‘트렌디한’, 국카스텐은 ‘독특한’, ‘몽환적’, ‘전문적’, ‘유능한’ 이미지를 연상시켰다.

또 인디밴드의 이미지를 평가할 때 ‘개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으며,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과 진실한 태도 등도 주요 요소로 꼽았다.

인디 음악 소비자들은 인디 음악에 대한 정보를 음원사이트(스트리밍)와 페스티벌, 클럽 등에서 주로 얻고 있었다. 그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페스티벌 이었다.

이 같은 조사 분석을 통해 KAIST MBA 학생들은 로큰롤라디오의 즐겁고 유쾌한 복고 이미지를 살리는 한편 로큰롤라디오만의 개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트레이드마크가 될 만한 퍼포먼스를 개발하고 다양한 뮤지션과의 콜라보 무대를 시도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음반 제작 및 패션 스타일링 시에도 로큰롤라디오의 아날로그 감성을 연상시키는 따뜻한 계열의 컬러를 주로 사용해 일관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평소 문화예술분야에 경영 기법을 접목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던 한승찬씨는 프로젝트 후 교내 마케팅 동아리(M.I.N) 학생들과 음원 제작부터 발표?홍보까지 전 과정을 체험해 보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동아리 내, 언더그라운드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이명구씨(예명 fever9)가 참여했고 국내 음원 유통구조 혁신 및 소비자 음악소비 성향에 대한 모델링 연구를 하던 계기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에 지난 3월 작사·작곡부터 보컬까지 모두 학생들이 제작한 디지털 음원 ‘스마일 어게인(Smile Again)’을 발표했다. 코러스까지 모두 8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한씨는 “우리가 진행했던 컨설팅은 인디음악쪽에 브랜드 자산평가라는 마케팅 모형론을 적용해 본 최초의 사례가 아닌가 한다”며 “이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제 경험으로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 음원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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