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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쓰리데이즈’ 최원영, “손현주와의 대결 누 끼칠까 걱정”

[인터뷰]‘쓰리데이즈’ 최원영, “손현주와의 대결 누 끼칠까 걱정”

기사승인 2014. 05. 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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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_0862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최원영은 ‘백년의 유산’, ‘상속자들’, ‘쓰리데이즈’ 등 인기드라마에서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는 자신의 출연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최근 종영한 ‘쓰리데이즈’에서는 이동휘(손현주) 대통령 암살 사건을 조정하는 김도진 역을 맡아 악역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김도진은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이자 권력자로 손꼽히는 재신텔레콤의 수장. 그는 자신에게 방해되는 인물은 즉시 처단하고, 이동휘와 경호관 한태경(박유천)을 압박하는 잔인함과 카리스마 등으로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악역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훌륭한 선배, 제작진들이 모여 있는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누를 끼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은 했죠. 김도진은 기존 악역과는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가진 자의 여유랄까요, 악행을 저지르는데 일체의 죄책감을 갖지 않는 인물이었어요.”

최원영은 ‘쓰리데이즈’ 5회부터 본격 등장해 손현주·박유천과 대결을 펼쳤다. 그는 자신이 악역인 것을 처음부터 드러내놓고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에 집중해야했다. 촬영 전에 불안 증세를 겪을 정도로, 대본을 손에 놓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했다.

“초반 장현성의 활약이 부담됐냐고요? 잘해줘서 좋았어요. 이런 건 있었어요. 제가 5회부터 등장을 하는데 ‘내가 나오고 시청률이 떨어지면 어쩌지?’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긴 했죠. 김도진은 시청자들에게 오픈하고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물의 갈등·감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야했어요. 또 극중 대통령과 이루는 대립갑을 팽팽하게 유지해야했죠. 대본을 기본으로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나누면서 김도진을 만들어갔습니다.”

김도진은 마지막회에서 자기가 터트린 폭탄으로 죽음을 맞았다. 돈과 권력으로 악행을 저질렀던 그가 결국에는 자신의 폭탄으로 인해 파멸한 것. 그는 결말과 함께 장르드라마인 ‘쓰리데이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우리나라 드라마들은 획일적이라 생각했어요. 비슷비슷한 내용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아쉬웠는데 그런 취지에서 보면 ‘쓰리데이즈’는 장르드라마 시장을 개척했다는 공로가 있죠. 결말은 예상 못했어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의 플랫 ‘권선징악’을 따라갔는데 옛날 방식 같고 유치하지만 좋았어요. 더 잔혹하게 죽었어야 했는데, 살듯 죽을 듯 하게 그려진 것 같아요. 김도진이 살아서 시즌2가 제작 되는 건 어떨까요? 하하”

최원영은 이번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손현주에 대해 ‘호흡만으로도 공부가 됐다’고 했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박유천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현주 선배는 어느 누구와 연기를 해도 상대배우를 편안하게 해서 진정성을 이끌어줘요. 선배와 대치하는 연기를 해야하다보니 사실 선배에게 죄송스러웠어요. 더 훌륭한 배우와 대적을 이뤄서 큰 그림을 그려야하는데 미약한 제가 캐스팅 되서 누가 되지 않을까 싶었죠. 유천이는 주연으로서 극을 이끌어 가는 게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 한결 같은 모습을 유지하더라고요. 잘하고 못함을 떠나서 근성이 있고 ‘괜히 아시아의 별이 되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어요.”

최원영은 데뷔작 영화 ‘색즉시공’을 시작으로 ‘맛있는 인생’, ‘당신이 잠든 사이’, ‘백년의 유산’, ‘상속자들’, ‘쓰리데이즈’ 등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로 180도 연기 변신을 꾀했다. 그는 새로운 연기와 모습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운동을 시작했을 때 어느 중간 지점을 넘어가면 몸에서 에너지를 내서 더 잘할 수 있잖아요. 탄력을 받는 것처럼 연기도 그런 것 같아요. 다양성에 있어서 두려움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신인일 때는 ‘무작정 열심히 하고 잘하자’라는 욕망과 열정이 있었다면,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면서부터는 막중한 책임감이 생기기도 했어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변한 것 같아요.”

최원영은 ‘백년의 유산’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심이영과 지난 2월 결혼식을 올렸다. 최원영은 오는 6월 아버지가 된다. 그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덤덤히 생각하고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며 “‘상속자들’ 캐릭터처럼 다정다감한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엄할 때는 엄할 것이다. 한쪽에 치우치는 건 별로인 것 같다. 무난한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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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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