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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는 삼성… ‘미래전략실’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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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승인 : 2014. 05. 15. 06:23

삼성 '시스템 경영' 가동…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이건희 회장 공백 최소화
삼성-미래전략실-조직도
삼성미래전략실 조직도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위기대처능력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래전략실의 대처로 흔들림없는 ‘시스템 경영’이 가동되고 있다.

특히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영 현안을 논의하면서 이 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이 회장이 입원한지 나흘째가 됐지만 삼성그룹 및 계열사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의 갑작스러운 입원에도 그룹 내 비상대책 회의 또는 체제가 한 번도 진행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수요사장단 희의도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채 예정대로 진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해지면 계열사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룹(미래전략실)이 잘 대처하고 있다”며 “이 회장의 회복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외에 특별하게 일정이 달라진 것 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최 실장을 비롯해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 이수형 기획팀장,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 등 미래전략실 팀장급 전원도 오전 6시 30분까지 업무를 소화했다. 미래전략실 임직원은 이 회장이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하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원 첫날인 11일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은 수뇌부인 최 실장을 비롯해 이준 팀장 등 핵심 임직원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언론 대응 및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이후 미래전략실 임직원은 순환·교대 근무를 하며 병원과 회사를 오가면서 이 회장의 회복세 등 건강 상태를 신속하게 전달해 언론 대응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최 실장의 경우 이 부회장과 함께 그룹 전반의 경영은 물론 각종 현안 처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 회장의 건강 문제외에도 삼성전자 백혈병 보상 문제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사업구조조정 등 굵직한 현안을 떠안고 있다. 이 회장이 지난달 출근 경영과 함께 사업재편작업 등 이른바 ‘마하 경영’을 직접 챙기기로 했지만 입원으로 공백이 생긴 만큼 최 실장과 이 부회장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재계는 분석한다.

이날 삼성이 삼성전자의 백혈병 문제에 대해 첫 공식 사과를 하는 데도 최 실장과 이 부회장이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백혈형 사과가 원래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그룹 전체가 회장 부재에도 그룹 경영이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 경영이 가동했다는 평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 실장은 하던대로 업무를 수행할 뿐”이라면서도 “그룹 핵심 계열사에서 영업과 사업, 기획 등 다양한 부문을 소화했기 때문에 그룹 전반을 이해하는 시야가 넓다”고 말했다.

1977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최 실장은 삼성전자 반도체판매사업본부 사업부장과 디지털미디어 총괄 겸 디자인경영센터장 사장 등을 거쳤다. 최 실장이 2012년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미래전략실이 과거 구조조정본부의 위상을 회복했다는 평이 많다. 미래전략실에는 최소 과장급 이상의 임직원 150여명이 모여 있고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전략1·2팀을 비롯해 감사를 맡은 경영진단팀 등 총 7개의 팀이 구성돼 있다.

삼성그룹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핵심 인재들이 미래전략실에 모인 만큼 계열사에서도 믿고 맡기는 분위기”라며 “이 회장이 향후 경영 현안에 대해 큰 그림을 그려 제시한 상태이기 때문에 미래전략실이 그것을 차질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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