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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이 선수를 주목하라’-수아레스·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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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현 기자

승인 : 2014. 05. 29. 21:17

64년만에 월드컵 우승을 꿈꾸는 우루과이와 축구종가로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잉글랜드.

이 두 팀의 중심에는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와 웨인 루니(29·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있다.

공교롭게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벌팀에서 뛰고 있는 두 선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각기 다른 목표를 가지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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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말리는 악동’ 루이스 수아레스

영국축구기자협회(FWA)와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이기도 한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공격의 핵이다.

수아레스는 1987년 우루과이 살토에서 7형제 가운데 넷째로 태어나 몬테비데오 길거리에서 축구 기술을 익혔다.

14살에 자신이 살고 있던 지역의 팀인 나시오날의 유소년팀에 가입 후 2005년 5월 18세의 나이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주니오르전에서 1군팀 데뷔전을 치렀다.

2005년 9월 첫 득점을 했으며 리그 27경기에 출장해 10골을 넣으며 나시오날의 우루과이 프리메라 디비시온 2005-2006 우승을 도왔다.

이때 FC 흐로닝언(네덜란드)의 스카우트팀의 눈에 띄어 유럽으로 진출했다.

흐로닝언에서 한 시즌을 뛰고 아약스로 옮긴 그는 2008-2009시즌 아약스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2009-2010시즌 주장으로 임명된 그는 아약스가 치른 49경기에 모두 나와 48골을 올리는 득점포를 과시했다.

빅리그 명문 구단에서 높은 관심을 받던 가운데 그는 2011년 1월 현재 팀인 리버풀로 이적했다.

수아레스는 그라운드에서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켰다.

2010년 11월 네덜란드 리그에서 PSV에인트호번의 미드필더 오트만 바칼의 목덜미를 깨물어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무대를 옮기고서 2011년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8경기 출장을 정지당했다.

지난해 3월 칠레와의 브라질 월드컵 남미 지역 최종예선에서 상대 선수의 턱을 주먹으로 쳐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사를 받는가 하면 4월에는 첼시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깨물어 10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다.

이런 기행에도 불구하고 수아레스는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수아레스는 올 시즌 EPL에서 33경기에 출전해 31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A매치에서도 기량은 독보적이다. 71경기 출전해 39골로 우루과이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을 기록중이다.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는가 싶었지만 강한 의지로 극복해가고 있다. 월드컵 출전에는 큰 무리가 없어보인다. 무엇보다도 4년전 남아공월드컵에서 4위를 기록한 우루과이가 그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선 절대적으로 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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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을 꿈꾸는 축구신동’ 웨인 루니

루니는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낳은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공격수다.

9살 때 잉글랜드 에버턴 유소년 팀에 입단한 루니는 어려서부터 공격에 탁월한 재능을 뽐냈다.

10살을 갓 넘긴 1995-1996시즌에는 유소년 팀에서 29경기에 나와 무려 114골을 터뜨리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경기당 3.9골이라는 믿기지 않는 수치다.

15세 때 19세 이하 팀에서 뛸 정도로 또래들과 비교도 되지 않는 기량을 선보인 루니는 결국 17세 때인 2002년 에버턴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루니는 자신의 17번째 생일을 불과 닷새 앞둔 2002년 10월19일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당시 아스널의 3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중단시켜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 득점은 당시 프리미어리그 경기 사상 최연소 득점 기록이기도 했다.

데뷔 시즌에서 8골을 기록한 루니는 2003-2004시즌에도 9골로 활약을 이어갔고 결국 2004-2005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전격 이적했다.

2004년 8월, 당시 19세였던 루니는 이적료 2560만 파운드(약 440억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이후 10년동안 맨유에서만 뛰면서 통산 208골을 넣으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런 그가 유독 월드컵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루니에게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이 세 번째 출전하는 월드컵이다. 그는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세계적인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 등 총 8경기에서 ‘0골’이라는 믿지 못할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2006년 4월 경기 도중 발 부상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그는 그해 6월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부터 출전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는 퇴장까지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어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골 침묵은 계속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루니에게, 그리고 그 루니를 바라보는 잉글랜드에 모두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브라질 월드컵이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자존심 회복과 함께 지난 월드컵에서의 악몽을 떨치기 위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황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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