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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날..코플랜드의 ‘평범한 사람을 위한 팡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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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관 기자

승인 : 2014. 06. 04. 09:08

[김문관의 클래식산책](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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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의 막이 올랐습니다. 선거는 정치인보다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날입니다.

이날 한 조간신문 1면 톱기사를 보니 지난 2002년 경기도 동두천시의원 선거에서는 0표차의 결과로 연장자가 당선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소중한 한 표’를 실제로 증명한 사례입니다.

◇이름 없는 보통사람을 위로하는 팡파레

이런 의미를 담아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 작곡가 아론 코플랜드(1900~1990·사진)가 1942년 작곡한 명곡 ‘평범한 사람을 위한 팡파레(Fanfare for the Common Man)’를 소개합니다.

이곡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이름 없이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작곡된 음악입니다. 전쟁 직후 미국의 축구 경기장에 마련된 특별 무대에서 짧지만 강렬한 이 팡파레가 연주 됐을 때 수많은 시민들은 장엄함에 열광했습니다.

초연은 1943년 3월 14일 신시네티 오케스트라(지휘 유진 구센스)에 의해 이뤄졌고, 4년 후 코플랜드의 4번 교향곡 2악장 주제로도 사용됐습니다.

강하면서 힘찬 브라스의 선율과 강력한 타악기의 사운드가 잘 조화된 20세기 최고의 팡파레라고 할 수 있죠. 관악기를 부드럽고 깨끗하게 연주하는 것이 연주의 포인트입니다.

사실 음악에 별로 관심이 없는 분들도 한 번 들어보시면 아실 만한 유명한 곡이기도 합니다. <아래 동영상>


◇미국적 감각을 교묘한 관현악법으로 표현한 코플랜드의 음악

코플랜드는 뉴욕 브루클린 태생의 작곡가입니다.

뉴욕에서 아름다운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알려진 작곡가 골드마르크에게 화성과 작곡을 배웠고 이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명교사 나디아 불랑제에게 사사했습니다.

그는 파리에서 현대음악의 기법을 터득하고 미국으로 귀국해서 오르간 협주곡을 발표했습니다. 이 곡은 보스턴 교향악단(지휘 세르게이 쿠세비츠키)에 의해서 초연됐습니다.

35세 때에 관현악곡 살롱 멕시코를 발표하면서 그의 명성은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이후 극장 음악 빌리 더 키드, 로데오, 아팔라치아의 봄 등의 걸작을 줄줄이 발표합니다.

그의 음악은 미국적 감각을 교묘한 관현악법으로 표현하면서도 고상한 풍미를 잃지 않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는 또한 교육자 및 평론가를 비롯한 여러 음악 조직의 운영자로서도 활약했습니다. 1944년 풀리처상을 수상했고 1937~1944년에는 미국 작곡가연맹 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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