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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지배구조 분석] ‘닭의 명가’ 하림 그룹.. 복잡한 지배구조

[코스닥 상장사 지배구조 분석] ‘닭의 명가’ 하림 그룹.. 복잡한 지배구조

기사승인 2014. 06.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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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홀딩스' '하림홀딩스' 지주회사 2개 얽히고 설켜
하림 지배구조도
명실상부 ‘닭의 명가’인 하림그룹은 2개의 지주회사가 얽힌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비상장사인 제일홀딩스가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며, 중간 지주회사격인 하림홀딩스와 다른 상장사들을 거느린 형태다.

하림은 그동안 그룹 덩치를 키우기 위한 숱한 인수합병(M&A)을 거치며 지배구조 체제가 수시로 변해왔다. 체제 정비를 위해 계열사 분할과 합병을 반복해온 것이다. 더욱이 계열사인 NS쇼핑이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홀딩스가 하림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으로 꼽히고 있다. 제일홀딩스는 상장사인 하림홀딩스·팜스코·선진·하림의 최대주주로서 군림하고 있다. 또한 제일사료·멕시칸산업등의 비상장 법인들도 거느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간 지주회사격인 하림홀딩스를 통해 NS쇼핑·한강씨엠등 다른 비상장법인들도 지배해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김홍국 회장은 제일홀딩스의 지분 7.2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또한 하림의 지분 1.5%, 하림홀딩스의 지분 0.68%를 소유하고 있다.

국내 육계 가공 산업의 선두주자인 하림은 육계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또한 ‘팜스코’등의 양돈사업과 ‘NS쇼핑’등 유통사업에도 그 영역을 넓혀 왔다.

지금의 하림 그룹은 병아리 10마리에서 시작됐다. 김 회장은 외할머니에게 선물 받은 10마리를 시작으로 사업에 눈을 뜬 김 회장은 1978년 황등농장을 거쳐 1986년 하림식품을 설립했다. 이 후 하림은 199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고, 2001년 지금의 하림 그룹이 출범하며 김 회장이 대표로 선임됐다.

하림 그룹은 2개의 지주회사(제일홀딩스, 하림홀딩스)와 3개의 상장사(하림, 팜스코, 선진), 54개의 비상장사가 가금사업, 양돈사업, 유통사업 부문에 걸쳐 나뉘어져 있다. 또한 하림USA를 비롯한 22개의 해외법인도 포함하고 있다.

하림은 두개의 지주회사라는 다소 특이하고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림홀딩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반면, 제일홀딩스는 비상장사다. 하지만 제일홀딩스가 상장사인 하림·팜스코·선진·하림홀딩스의 최대주주로서 지배하고 있어,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제일홀딩스 밑에 중간 지주회사 격으로 하림홀딩스가 존재하고, 하림홀딩스는 NS쇼핑·그린바이텍 등의 비상장법인들을 거느린 형태다.

하림이 이처럼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진 이유는 그룹 덩치를 키우기 위한 M&A에만 집중하며 지배구조를 제대로 정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을 위반하며 한때 4개에 달하는 지주회사를 가지기도 했다.

이후 2년의 유예기간을 거치며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이 그룹 차원에서 진행돼 왔다. 합병을 통해 지금의 2개 지주회사 체제를 만들고,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쉴 새 없이 분할과 합병을 진행했다.

제일홀딩스의 2대주주는 6.89%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썸벧이다. 그러나 김준영 씨가 올품을 통해 한국썸벧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2대주주는 김 씨라 할 수 있다.

김 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였던 올품(구, 한국썸벧판매)의 주식은 2012년 말을 기준으로 100% 김 씨의 소유주식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김 씨는 올품의 주주로만 등재되어 있을 뿐,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어 그 정체와 향후 하림의 승계 구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꾸준히 매출액이 증가해 2011년 3조원을 돌파했던 하림은 지난해 영업이익 1329억원, 당기순이익 134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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