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옛 중동은 분열되고 있고 무엇이 그 지역을 차지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이라크 안팎을 넘나들며 계속되는 민병대·정부군·외국군의 싸움은 중동의 정치·종교적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ISIL이 정부군 1700명을 학살했다고 주장하며 잔인한 사진을 공개하자 이라크에 인접한 시아파 중동 국가들은 분노를 표하면서 ‘보복 대열’에 줄을 서고 있다.
쿠웨이트 언론 KUNA에 따르면 16일 이집트 외교부 장관은 “테러리스트들(ISIL)의 잔인한 학살 행위를 비판한다”면서 “이집트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그 같은 야만적인 행위를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이집트는 오는 18일 외무장관 회의를 개최해 이라크의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대응 방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 로하니 대통령은 “이라크의 테러세력을 그냥 두지 않겠다”며 이라크 정부에 1만여명의 병력을 즉시 지원했다.
그러나 수니파의 맹주로 꼽히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날 이라크 정부를 비판하며 내각 회의를 열었다고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신문 더내셔널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 압둘라 지즈 정보부장관은 16일 “이라크 정부가 써 온 ‘특정 종파 배제’ 정책이 국가의 안보와 주권을 위협했다”면서 ISIL의 공격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리야드 사우디 아라비아 외무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성명을 내고 “외국은 이라크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내정 간섭을 멈춰야한다”면서 이라크 정부에 군사 지원을 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에 대해 경고를 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인접한 카타르도 대부분의 수니파로 이뤄져있다. 칼리드 알 티야 카타르 외무장관은 이날 “이라크가 수니파를 배척해 현재의 ISIL이 모술을 점령하는 지점까지 폭력사태를 야기했다”고 이라크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요르단 타임스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는 18일부터 이라크와 인접한 국경 부근에 전쟁 사태에 대비해 병력을 두 배로 배치하는 등 보안을 강화할 예정이다.
중동 국가의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가자 미국은 중재자 역할을 하고자 나섰다.
16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요르단의 외무부 장관들에게 전화를 걸어 “계속 긴밀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인접 지역 국가들이 상황 및 ISIL의 공격 진전 상황을 알리자”고 제안했다고 한 익명의 국무부 고위 관리는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