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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이일규 소진공 이사장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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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승인 : 2014. 06. 19. 13:58

이훈 완성
산업 2부 이 훈
축구 국가대표 감독인 거스 히딩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프랑스에 5-0으로 대패한데 이어 두 달 뒤 체코와의 평가전에서도 같은 스코어가 나오자 오대영이라는 치욕적인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본격 시험대인 월드컵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며 4강 진출이라는 반전 신화를 이뤄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다들 히딩크의 리더십을 손꼽는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 1월 8일 1300개 전통시장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시장경영진흥원과 270만 소상공인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소상공인진흥원을 합쳐 소상공인진흥공단을 출범시켰다. 대기업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을 제대로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초대 이사장으로 이일규 한국디자인경영협회 이사장을 선임했다. 이 이사장은 육사 28기로 1978년 행정부(상공부 무역정책과 사무관)로 옮겨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산업자원부에서 중소기업청으로 옮겨 2006년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났다. 민간에서는 한국디자인진흥원장, 한국디자인경영협회 이사장 등 줄 곧 디자인경영 분야에서 일해 왔다.

이 이사장 선임 배경에는 육사 후배인 박지만 EG회장(육사 37기)과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와의 인연 등으로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잡음이 많았었다.

소진공은 지난 1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기재부는 소진공에 대해 사업비용이 크게 늘어난 반면 사업실적은 좋지 않으며 강소형 기관 중에서도 상대적 실적이 뒤처진다고 평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소진공이 출범하기 전이어서 이번 성적표는 소상공인진흥원의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출범한지 5개월 밖에 안된 소진공과 이 이사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E등급을 받은 것은 사실이며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이 이사장은 히딩크 감독이 많은 비난 속에서도 월드컵 4강을 이룰 수 있었던 것처럼 임명 당시의 잡음들을 지워버리고 내년 경영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을 받길 기대해 본다.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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