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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교수열전] <52> 카이스트 이광형 교수

[스타교수열전] <52> 카이스트 이광형 교수

기사승인 2014. 06. 3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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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융합교육' 최초 실현…미래전략 등 전문인재 육성
1999년 방영 '카이스트' 실제 모델, 다양한 아이디어 '괴짜 교수' 유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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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융합’은 다른 분야 간 결합을 통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미래 신기술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은 인재 육성이 바탕이 된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이광형 교수는 신발 끈은 서로 다른 색으로 매고, TV는 거꾸로 설치해 시청하는 등 ‘괴짜’로 통한다. 그만큼 새로운 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교수로도 유명하다.

그는 1999년 TV드라마로 방영된 ‘카이스트’에서 신세대 교수로 등장한 ‘박기훈’의 실제모델이기도 하다.

당시 송지나 작가는 드라마 모델을 찾던 중 다른 교수들의 추천으로 이 교수와 만나게 됐고 고정관념을 벗어난 그의 행동은 드라마 카이스트의 대표적인 캐릭터 중 하나가 됐다.

6개월 방영으로 계획됐던 이 드라마는 3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고 1년간 방송이 연장되는 등 이 교수는 송 작가가 대본을 보내면 직접 코멘트를 하면서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 교수의 ‘괴짜’ 행보는 2001년 새로운 학문의 초석이 됐다. 최근 융합교육이 새로운 미래 교육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는 이미 10여년 전 ‘융합학과’를 탄생시켰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정보기술(IT)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모두 IT에 집중할 때 그는 생명공학(BT)과 결합하는 것이 미래 전략이라 생각하며 2001년 ‘바이오 및 뇌공학과’를 만들어냈다.

융합연구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던 당시, 이 교수의 새로운 전략은 주변의 반대에 부딪쳤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본 그의 전략은 정문술 전 미래산업 대표이사의 300억원 기부를 이끌었다.

개인 기부액으로는 가장 많은 기금이었다. 이 교수는 현재 140억원을 남겼다. 큰돈인 만큼 조심스럽게 사용했고 교육시설·장비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만큼은 아끼지 않았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알아서 하라’는 자율 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학생이 스스로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창의적인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한편 부정적인 시선이 아닌 긍정적인 표현으로 독창성을 유도한다.

이 교수의 스타일은 다른 연구실의 학생들이 찾아와 지도를 부탁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정 전 대표가 215억원을 추가로 기부한 가운데 그는 이 기금을 교육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은 미래전략·과학저널리즘·지식재산권 등 3가지 프로그램을 통한 세부적인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곳의 원장직을 맡아 한국의 미래를 위한 전략 등을 지도한다.

이 교수는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 집중하는 한편 초·중·고교생의 ‘과학교육’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어린 학생들이 과학을 보다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RSP(Reverse Science Product)’를 고안해냈다.

전자기기를 분해해 부품별 기술을 파악하면서 기초 과학원리를 배울 수 있도록 한 RSP는 관심을 통한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 이 교수는 RSP교육을 보급하기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 교수의 ‘괴짜’ 정신이 미래 한국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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