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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경제질서 구축하는 러시아에 미국·EU 고강도 경제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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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4. 07. 17. 16:52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광범위한 러시아 경제제재를 새롭게 발표했다. 러시아가 최근 남미 일부 지역을 순방하면서 서방국의 제재로 인해 숨이 막힌 경제의 활로를 뚫으려 하자 나온 조치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가 완화되지 않는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면서 러시아 기업에 대한 ‘선별적이면서도 상당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 재무부는 러시아 최대 석유 회사 로스네프트와 민영 가스 회사 노바텍을 비롯해 가즈프롬뱅크 등 금융사 2곳, 군수사업체 8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로이터 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 경제에 가장 넓은 범위의 제재를 선포했다고 전했다.

같은날 유럽의회(EU)도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기여한 러시아 기업을 추가 제재하기로 합의했다.

EU는 7월 말까지 자산 동결 등을 가할 러시아 기업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U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기업을 직접적인 목표로 삼은 것은 처음이다.

EU는 또한 유럽투자은행(EIB)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산하 금융기관의 대 러시아 대출 및 투자를 금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작년에도 18억 유로(약 2조 5160억) 상당을 대출하는 등 EBRD의 가장 큰 수혜자다.

미국과 EU가 한꺼번에 대대적 제재를 발표한 것은 러시아가 브릭스(BRICs) 다른 국가들과 경제관계를 넓히면서 서방국의 제재를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15일 브릭스 회원국인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상들은 브라질에 모여 자체 개발은행인 신개발은행(NDB) 설립 협정을 맺었고 1000억 달러(약 103조원) 규모의 위기대응기금(긴급외환보유액지원기금·CAR)을 설치하는 협정에도 서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 공격’을 받고 있다”며 “이에 대항하는 다국가적 연대 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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