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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왜 강한가]정몽구의 마지막 퍼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세계적 관광명소로

[현대차 왜 강한가]정몽구의 마지막 퍼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세계적 관광명소로

기사승인 2014. 07.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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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중국 녹지그룹이 움직인다.
국가경제발전 기여도 등 종합적 판단해야
공개입찰 할 경우 높은 금액 써낸사람 임자
현대자동차-글로벌비즈니스센터-개발사업-일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쇳물부터 완성차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중심으로 한국의 자동차산업을 세계 5위에 올려놓았다. 정 회장은 이제 흩어져 있는 회사들을 한곳으로 불러들여 업무 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는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00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이후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계 자동차업계 중 유일하게 철강(현대제철)에서 부품(현대모비스·현대위아), 물류(현대글로비스) 완성차까지의 수직계열화 그림을 완성했다. 생산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원자재값 상승, 경기침체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앞만 보고 달려온 현대차그룹은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이 비좁고, 접근성이 떨어져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서울 강남 일대의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와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을 한곳에 모으면 업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서울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삼성동 한전 본사 부지(7만9342㎡)를 ‘현대차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로 개발해 독일·미국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가 모두 보유한 랜드마크를 조성해 현대자동차 랜드마크를 국가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곳에 컨벤션센터·호텔·대형쇼핑몰·자동차 테마파크 등을 세워 글로벌 비즈니스 유치는 물론 관광산업에 기여해 국가발전에 이바지 할 야심을 내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전이 공개 입찰 방식으로 올해 안에 매각하기로 결정해 단순히 높은 금액을 써낸 기업이 부지를 가져갈 공산이 크다.

현대차그룹과 삼성, 중국·미국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이미 제주도에 수조원을 투자한 중국 녹지그룹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주변 부동산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전 부지는 지난해 말 기준 공시지가가 1조4837억원, 장부가액이 2조73억원이지만 시세는 3조~4조원에 이른다. 한전이 최고가를 제시한 기업을 낙찰자로 선정할 방침이라, 자본금이 탄탄한 녹지그룹 등이 가세해 경쟁하게 될 경우 낙찰가는 5조원을 상회할 수도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 추정이다.

녹지그룹은 2012년 매출 43조원, 순이익 4조2000억원의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회사로 미국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중 359위의 대기업이다.

이 회사는 1조원을 투자, 현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추진하는 제주헬스케어타운을 2018년까지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동행한 장위량 그룹대표는 제주에 6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 의사를 표명한 대형 카지노그룹 라스베이거스 샌즈 역시 막강한 자금력으로 한전 부지 매입에 나선다. 마카오에 카지노 리조트 베네치안과 샌즈 마카오를 소유한 이 회사의 연간 매출 규모는 10억달러(1조3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선 제주도에 투자해 재미를 보고 있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녹지그룹과 라스베이거스샌즈 등이 한전 부지를 가지고 간다면 장기적으로 서울 강남이 결국 해외자본에 잠식당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공기업인 한전이 국가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땅을 단순하게 높은금액을 써낸 기업에 매각을 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부동산 개발업자가 아닌 글로벌 기업이 직접 입주해 사업을 영위해야 고용창출과 관광수입 등 국내산업과 경제가 발전하는 것인데 단순히 돈 몇 푼 더 받자고 하는 것은 세금이 들어간 공기업이 취할 태도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자동차업계 한 전문가는 “자동차는 3만개 이상의 부품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고용 유발 효과가 가장 큰 굴뚝산업이기에 사업차원에서도 카지노 등이 들어서는 것보다는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여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서울 마지막 금싸라기 땅을 해외에 판다면 한전 관계자는 여론의 비난은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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