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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댜오위다오 일본 영토라고 망언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댜오위다오 일본 영토라고 망언

기사승인 2014. 07. 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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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분노, 규탄
대만 총통을 지낸 리덩후이(李登輝·92)가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釣魚島)가 일본 영토라고 언급해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급속도로 관계가 좋아지고 있는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관계도 잠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덩후이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친일 발언으로 공연한 비난을 사고 있다./제공=타이하이다오바오.
양안 관계를 주로 다루는 매체인 타이하이다오바오(臺海導報)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친일 성향으로 유명한 리 전 총통이 이런 주장을 펼친 것은 전날 타이베이(臺北)에서 영국 BBC의 중국어 방송과 가진 한 인터뷰에서였다. 일본이 댜오위다오를 1873년 점령해 국제법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것. 더구나 그는 이 인터뷰에서 댜오위다오와 관련해 대만과 일본 간에도 오로지 어로권 문제만 존재한다고 부언, 대만 정부의 입장까지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대만 최초로 선거를 통해 당선된 리 전 총통은 원래 친일 성향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젊은 시절 일본에도 유학했을 뿐 아니라 창씨개명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재임 시절에도 친일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처럼 완전히 극단적인 발언을 쏟아내지는 않았다.

중국 정부는 그의 이번 발언에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자칫 그를 공격함으로써 이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천하의 매국노” “완전히 노망이 들었다”등의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 기사 밑에는 수만 개의 댓글까지 달려 있기도 하다. 아무리 친일 인사이기는 하지만 그가 이번에는 아무래도 주제를 잘못 선택하지 않았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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