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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전쟁과 핵(核) 위협이 사라지고 대륙 간 물자와 정보, 사람과 문화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통일시대에는 이 축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인류 생활의 소통축이 된다는 전망이다.
특히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프로젝트는 한반도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결정적 동력도 이 프로젝트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진국들이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개발에 경쟁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이는 에너지와 지하 자원 문제를 넘어 공동번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라시아횡단철도를 ‘철의 실크로드’라고 한다.
물론 이러한 꿈과 희망은 남북한이 통일되어 한반도 철도와 유라시아횡단철도가 연결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현재 한국은 ‘대륙의 섬’이다. 남북 분단 때문에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과 단절돼 있다. 한반도 통일 시대가 오면 유라시아 대륙과 육로(陸路)로 다시 연결된다. 통일코리아가 되면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통일 한반도 시대에 유라시아 대륙은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다. 전 세계 인구의 71%가 몰린 거대 시장에 기업들의 투자가 몰리면서 수출과 자원 개발, 일자리 창출 등이 잇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그중에서도 유라시아 로드의 동쪽 출발점이다.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는 “통일된 한국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나라는 없다”고 했다.
한반도 단일 경제권이 형성되고 물류·자원 개발과 해외투자 등 유라시아 경제권의 외부 효과를 극대화할 경우 2050년 통일 한국의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9만2000 달러, 국가 실질 GDP 규모는 6조9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 전문가들은 그 때가 되면 통일코리아는 중국·미국·인도·브라질·일본·러시아에 이어 세계 7위의 경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