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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름휴가...이젠 ‘집 나서면 계곡’이다

[여행] 여름휴가...이젠 ‘집 나서면 계곡’이다

기사승인 2014. 08.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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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2시간 이내 명품계곡 8선...캠핑·가족물놀이 '끝'
여름휴가 시즌이다. 펄펄 끓는 무더위에는 맑고 청정한 계곡에 몸을 푹 담그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그것도 넉넉한 바위 위로 청정수가 흘러내리고, 소나무가 드리워져 계곡미가 빼어나다면 두말할 나위도 없다. 서울에서 넉넉잡고 2시간 안에 닿을 수 있는 곳, 올 여름 이 정도 계곡은 찾아 줘야 피서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가보자. ‘집 나서면 개고생’이 아니라 이젠 ‘집 나서면 계곡’이다.


송계계곡
월악산의 주봉인 영봉을 8km 흘러 용하구곡과 어우러지는 송계계곡.
◇송계계곡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는 명산과 함께 푸른 솔숲에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월악산(1097m)에 있다.

송계계곡은 월악산의 주봉인 영봉을 동서로 8km 흘러 용하계곡과 어우러진다. 월광폭포·자연대·청벽대·팔랑소·망폭대·수경대·학소대 등 송계팔경과 16㎞에 달하는 용하구곡(用夏九曲)의 폭포·천연수림 등은 여름 피서지 가운데서도 명승으로 꼽힌다.

계곡은 넓은 바위 사이로 맑은 물이 흘러내려 한여름에도 시원한 물줄기를 만날 수 있고, 주변을 두른 넉넉한 솔숲 덕분에 그늘을 찾기도 쉽다. 계곡 쪽 자연대 근처에 덕주야영장이 있고, 송계2리 쪽에는 월악산송계오토캠핑장과 충주 미륵리 방향에 닷돈재야영장이 있어 캠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또 송계계곡 주변에는 고려 때 불상인 덕주사마애여래입상을 모신 덕주사가 있고 지척에 있는 하늘재 방향으로는 마의태자가 세웠다고 알려진 미륵리사지의 석조여래입상도 찾아볼 수 있다.

사본 -다리안계곡
소백산 비로봉에서 발원한 계곡수가 수정같이 맑은 다리안계곡.
◇다리안계곡

단양읍에서 7.1km 떨어진 소백산(1439m) 자락에 있는 다리안계곡은 ‘다리안관광지’를 휘돌아 나가는 명승계곡이다.

소백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말로는 더 보탤 것이 없고, 울창한 수목이 그림자를 드리워 바람이 불 때마다 일렁이며 손짓하는 나무 아래로 수정 같이 맑고 찬 물이 흐른다. 소백산 비로봉에서 발원한 이 계곡수는 다리안관광지, 천동관광지, 금곡마을, 고수동굴을 거쳐 흐른다. 1급 청정수의 맑고 시원함은 손을 담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계곡 안에 조성된 관광지 내에는 원두막, 통나무집, 돔하우스, 데크 야영장 등이 잘 갖춰져 있고 아기자기하게 작은 소(沼)가 있어 가족들이 함께 야영을 하며 물놀이하기에 좋다.

인근에는 천동자동차야영장도 있어 캠핑을 즐기며 계곡의 물소리로 자장가를 삼을 수도 있다. 다리안계곡을 찾는다면 천동계곡과 다리안관광지를 비롯해 천동동굴과 고수동굴 등 단양의 4대 동굴 명소를 찾아도 좋고, 남한강 상류에 보이는 3개의 섬이 인상적인 도담삼봉, 한적함 속에서 목가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소백산관광목장 등이 가까워 찾아보면 좋다.

물한계곡
물이 차고 맑기로 소문난 물한계곡.
◇물한계곡

소백산 준령에 충청도와 경북, 전북의 경계를 이루는 삼도봉, 석기봉, 각호산 그리고 민주지산(1242m)에 둘러싸인 계곡이 바로 ‘물한계곡’이다.

물이 차고 맑기로 유명한 물한계곡은 20km 정도 이어지고, 굽이치는 물소리는 세상사 시름을 모두 잊게 할 정도다. 한천마을 상류부터 흘러내리는 계곡수는 삼도봉을 향하는 옥소폭포, 의용골폭포, 음주암폭포, 장군바위 등 비경과 어우러진다. 황룡사에서 용소(무지개소)에 이르는 구간이 아름답기로 이름나 있는 데다 가족과 함께 물놀이하기에도 좋아 여름이면 물놀이와 캠핑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잦다.

‘영동의 오지’로 불리는 조동산촌마을, 울창한 삼림 속 힐링을 체험할 수 있는 민주지산자연휴양림 등이 가까이에 있고 충북의 최남단인지라 남쪽으로는 무주군의 반디랜드나 남대천을 만날 수도 있다.

선유동계곡
선유구곡 명승지를 흘러 내리는 선유동계곡.
◇선유동계곡

‘선유구곡’이라는 명승지로 알려진 선유동계곡은 충북 괴산군 송면 갈모봉과 중대봉 사이에 물줄기를 드리우고 있다. 계곡을 따라 작은 도로가 나 있어 계곡과 길동무하며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는데 특히 중류와 하류 쪽의 경치가 좋다.

너른 바위 위를 한 겹 덮은 듯이 흐르던 맑은 물이 좁은 바위틈을 찾았다가 다시 그 아래 평평한 바위 위로 펼쳐진다. 평탄한 바위 위를 흐르는 물줄기는 맑아서 좋고 주변에는 수목들이 바위에 그늘을 드리운다.

일찍이 퇴계 이황 선생이 송정부락의 함평이씨 댁에 들렀다가 선유동계곡을 만나 그 경치에 반한 나머지 아홉 달을 이곳에 머물며 ‘9곡’의 이름을 바위에 새겼다고 한다. 신선이 노니는 곳이라는 선유동문, 층층바위 위에 지붕을 얹은 듯한 경천벽, 기암절벽 위의 소나무에 푸른 학이 찾아든다는 학소암, 신선이 금단을 먹고 논다는 연단로, 용이 물을 뿜듯이 절절한 물소리가 일품인 와룡폭,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는 나무꾼의 이야기가 얽힌 난가대, 그리고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기국암, 큰 거북이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지어진 구암, 달을 희롱하던 신선이 머물렀다는 은선암까지 구곡의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코오롱 스포츠 캠핑파크, 거북산장 등 숙박지도 가깝고 충청북도자연학습원, 속리산 줄기의 송면계곡, 갈은구곡 등의 볼거리도 가까이 있다.

수통골계곡
아름답고 수려한 풍경으로 아이들 물놀이하기에 좋은 수통골계곡.
◇수통골계곡

수통골은 계룡산국립공원의 한 갈래인 금수봉과 도덕봉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산세가 깊어 초록이 짙고, 물이 맑아 짙푸른 송림이 물 위에 그림자로 비치는 그야말로 산자수명(山紫水明)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아름답고 수려한 풍경이 있어 마음이 푸근하고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하기에도 적합하다. 또 계곡 주변으로는 자연관찰로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데크 형태로 된 산책로에는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수변이라도 다리 형태의 길이 마련돼 있어 불편하지 않다. 산행을 하고 싶다면 관음산, 빈계산 등 주변의 등산 코스를 선택해도 좋다.

용현계곡 1
수량이 많아 물소리가 우람한 용현계곡.
◇용현계곡

개심사, 일락사, 서산 마애삼존불상 등으로 이름난 충남 서산의 가야산 자락에도 물놀이하기 좋은 계곡이 있다.

가야산 줄기인 석문봉 아래로 옥양봉,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북동쪽의 능선과 일락산에서 상왕산으로 연결되는 북서쪽 능선 사이에 자리잡은 ‘용현계곡’이 바로 그곳이다. 수량이 많아 물소리가 우람하고 숲이 우거져 한여름에도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 있다. 나무 아래 선선하게 텐트를 치고 나무 사이로 해먹을 둘러 휴식하기에도 좋다.

계곡 일대는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된 화강암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고 작은 화강암 사이로 흘러내린 물이 바위를 갈고 다듬어 동그란 모양으로 패이거나 뚫린 포트홀들이 눈에 띈다.

지척에는 서산의 대표적인 명소가 있다. 용현계곡 깊은 곳에 백제 후기에 조성된 서산마애여래삼존불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 초에 세워졌다는 ‘보원사’라는 절의 절터인 보원사지, 충남 4대 사찰 중 하나인 개심사, 그리고 서해안고속도로 방면으로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읍성인 해미읍성도 찾아볼 수 있다.

수락계곡
잘 알려지지 않아 비교적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수락계곡.
◇수락계곡

‘계곡 있는 산’으로는 완주와 논산에 걸쳐 있는 대둔산을 빼놓을 수 없는데 대둔산도립공원 북쪽에 수락계곡이 있다. 비교적 최근까지 잘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편이었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비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한여름 피서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암괴석 사이로 우거진 송림이 일품인 대둔산의 모습과 어우러져 바위를 흘러내리는 계곡수는 몇 몇 폭포로 이어지며 풍경을 자랑한다.

인공미가 없어 더 수수하고 시원한 선녀폭포는 웅대한 크기는 아니지만 결코 작지 않다. 수락폭포(화랑폭포)는 자연이 빛은 계단처럼 층층이 쌓인 바위 위쪽에서 장관을 이루며 쏟아지는 물줄기가 일품이다. 계곡에서 대둔산 등반을 위해 절벽 사이에 조성된 철제계단은 가파르기에 더욱 스릴 있고 아찔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계곡에 서서 보면 마치 일군의 바위 장성들이 계곡 물길을 호위를 하는 듯한 풍경이다.

대둔산 정상으로 등산을 해도 좋고 수락계곡 인근에는 관촉사, 쌍계사, 계백장군묘, 개태사 등의 문화유적을 탐방해도 좋다.

명대계곡 1
신랑신부바위, 농바위, 바위굴래 등 재미있는 풍경이 가득한 명대계곡.
◇명대계곡

대천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보령에도 계곡은 계곡대로 유명한 곳이 많다. 명대계곡, 화장골계곡, 백재골 등이 그곳이다.

그중 청라면 장현리에 위치한 명대계곡은 오서산에서 흘러내린 맑고 시원한 물이 울창한 나무들과 어우러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어느 포인트 하나가 어마어마한 풍광을 자랑한다거나 하는 거창함은 없지만 용의 허리 같이 생겼다는 용허리, 20여 m 높이에서 낙하하는 은폭동폭포, 재미있는 이름으로 지어진 신랑신부바위, 농바위, 바위굴래 등 요소요소에 재미있는 풍경들이 이어진다.

등산로를 통해 오서산에 오르면 비구니 수행도량인 내원사가 있고, 계곡 인근에는 천주교 순교자의 묘소인 청양 다락골 줄무덤 성지와 숲체험이 가능한 오서산자연휴양림과 오토캠핑장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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