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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 분야 최전선에서 직무를 수행해온 백용호 씨는 저서 ‘백용호의 반전’을 통해 이같이 말한다.
백씨는 사상 최초 민간 출신 국세청장에 발탁된 경제학자이자, 국내 최초로 여성 납세자보호관을 내정한 역발상의 리더다. 뿐만 아니라 조용한 카리스마로 불리며 직원들을 하나로 이끈 인기 멘토이며, 조직을 정치와 권력에서 분리시킨 혁신의 선구자, 집무실에 개인 사물 하나 없던 소박한 내면의 소유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그러한 그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역임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원칙을 등대 삼아 개척해온 삶과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 준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은 ‘반전’이지만 그렇다고 인생의 역전을 말하거나 어떤 이론의 허구를 밝히는 책이 아니다”고 밝힌다.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진솔하게 전하고 싶었고 이를 통해 사고의 전환을 의미하는 반전에 관한 메시지를 드러내고 싶었다. 시장경제를 더욱 가치 있게 발전시켜야 하고 일상에서도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이 땅의 청춘들이 처한 현실과 우리가 맞이할 미래에 관한 소신도 솔직하게 풀어놓고 싶었다.”(7쪽)
저자는 무엇보다 ‘원칙’의 중요성에 관해 강조한다.
“‘너무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속담도 있다. 지나치게 원칙을 지키면 친구도 없고 세상 사람들에게서 멀어진다는 경고일 것이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믿는다. 아이젠하워는 “원칙보다 특권을 더 높이 평가하는 사람은 곧 둘 다 잃는다”고 했다. 원칙이야말로 모든 것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자 사람들 사이에 믿음을 조성하는 씨앗이라고 본 것이다. 나 역시 원칙의 힘을 믿는다.“(51쪽)
저자는 상식과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발상의 전환이라 생각하기도 하지만 “서로를 좀 더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것,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 타인을 배려하고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이 진정한 역발상이고 반전”이라고 설파한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이 책에 관해 “대한민국을 더 행복하고 부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사례들을 풍부하게 언급하고, 원칙이 통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가감 없이 술회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햇빛이 되어주고 싶었던 저자의 진심이 강한 울림을 선사한다”고 언급했다.
1956년 충청남도 보령에서 태어난 저자는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교수 시절 사회 참여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던 그는 학문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청조근정훈장과 한국정책학회 정책대상을 수상했으며 이론과 실제를 겸한 인재로 평가받는다. 저서로는 ‘증권금융론’ ‘자본시장론(공저)’ ‘돈의 경제학’ 등이 있으며,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영사 펴냄. 328쪽. 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