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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자파 저감에 주력?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자파 저감에 주력?

기사승인 2014. 08.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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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표시 의무화…친환경 기업이미지 제고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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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강도 등급별 라벨. /제공=미래창조과학부
국내에서 스마트폰 전자파등급 표기가 의무화되면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전자파 방출량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기업을 목표로 녹색경영을 실행하고 있어 전자파 등급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자파 인체 유해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자파 등급이 낮게 나온다면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통화품질 저하 없이 스마트폰 전자파 방출량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전자파 방출을 줄이려 전파 신호 세기를 낮추면 무선기지국과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통화품질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파 신호 세기를 높이면 통화품질은 좋아지지만, 전자파 방출이 늘어난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SM-G900S)’의 전자파 흡수율은 0.385W/㎏로, 국제 권고기준(2W/㎏)과 국내 안전기준(1.6W/㎏)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미 국내 기준을 밑돌지만, 전자파 흡수율과 통화품질 동반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출시 때마다 전자파 흡수율을 낮춰왔다. 갤럭시S 시리즈의 전자파 흡수율은 갤럭시S2 0.769W/㎏, 갤럭시S3 0.48W/㎏, 갤럭시S4(LTE) 0.447W/㎏, 갤럭시S5 0.385W/㎏로 낮아졌다.

전자파흡수율은 전자기기가 발생시키는 전자파가 몸에 흡수되는 정도를 의미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안전하다는 뜻이다. W/㎏는 인체의 단위질량(1㎏)에 흡수되는 전자파 에너지의 양을 의미한다.

국립전파연구원이 지난 2년간 국내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118종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의 평균치는 0.523W/㎏로 업체 중 가장 낮다. 국산 스마트폰의 전자파흡수율은 평균 0.599W/㎏이며 외국산은 50% 이상 더 높은 0.93W/㎏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화품질 문제가 걸려 있어 스마트폰 전자파를 마냥 낮출 수만은 없다”면서도 “전파 세기 낮추고 통화품질을 높이는 것이 삼성의 기술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전자파흡수율을 낮추는 데 주력하는 이유는 전사 차원에서 실행하는 녹색경영과 맞물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2009년 ‘녹색경영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2020년까지 최고의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녹색경영 중장기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갤럭시S5는 설명서와 포장상자에 100% 재활용 종이 포장재를 사용했으며 고효율·저부하 충전기도 적용했다. 충전기 케이스도 자연분해 비닐 포장재와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했으며 잉크도 석유 화학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콩기름 잉크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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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에 적용된 친환경 기술. /제공=삼성전자
이에 따라 갤럭시S5는 미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친환경 제품인증과 환경마크를, 한국·영국·일본에서는 탄소인증 4종을 획득해 제품 출시 이후 총 6종의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TV 등 각종 제품도 국내외에서 환경마크를 획득하며 친환경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전자파 유해성 논란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임신 중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아이가 소아비만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07년 스웨덴에서는 10년 동안 하루 한 시간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했고 휴대전화를 받는 쪽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뇌종양 발생률이 높다고 했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일부터 휴대폰과 이동통신 기지국 등 무선국에 대한 전자파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전자파등급제는 휴대폰과 이동통신 기지국 등 무선국의 전자파등급 또는 전자파 측정값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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