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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덩치 커진 해외계열사 좋긴 한데…관리 ‘골머리’

삼성, 덩치 커진 해외계열사 좋긴 한데…관리 ‘골머리’

기사승인 2014. 08.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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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해외계열사, 4년 새 1.5배 증가
본사-해외법인 간 손발 맞지 않을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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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조직 규모가 방대해지면서 해외 법인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외법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보보안 교육 등을 실시해도 조직 규모가 워낙 커 업무 중 실시간 발생하는 정보공개 내용·범위 등을 전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화적 차이도 걸림돌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 해외계열사는 2009년 292개에서 4년 새 1.5배가 넘게 늘어나 지난해 459개에 이르렀다. 특히 갤럭시 열풍과 함께 2010년 319개였던 삼성전자 해외계열사는 2011년 407개로 1년 만에 88개나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펴낸 201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회사 전체 직원(2013년 말 기준) 28만6284명 중 해외 근무 직원은 19만486명으로, 전체 직원 중 해외 근무 직원 비중이 66.5%다.

해외계열사가 급증하며 해외 파견은 물론 외국인 직원도 늘어남에 따라 조직 관리 영역 또한 넓어지고 복잡해졌다. 아무리 철저하게 정보보안 교육과 조직 관리를 해도 전략 제품에 대한 정보가 새나가기도 하고 특히 고객사와 관련된 정보가 유출돼 곤욕을 치르는 일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본사와 해외법인 간에 손발이 맞지 않는 일도 발생한다. 밥 브레넌 삼성전자 메모리솔루션랩 수석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2014 플래시 메모리 서밋’에 참가, 기조연설에서 ‘32단 3비트 V낸드(수직구조 낸드플래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기존 평면구조의 3비트 낸드플래시 제품보다 생산 효율이 2배 높은 3비트 V낸드 제품으로, 이 같은 3비트 기술은 지금까지 평면구조 낸드플래시 제품에만 적용됐으며 수직구조의 V낸드에 적용된 것은 업계 최초다.

본사는 공개 시점·내용 등을 고려하고 있었지만, 미국법인과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아 먼저 알려지게 됐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2단 3비트 V낸드 공개는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 가장 큰 이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공개 시점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한, 업무 기밀이 아닌 정보도 내용, 시점에 따라 보안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외국인 직원들에게 이를 이해시키는 일도 쉽지 않다는 것. 삼성그룹 관계자는 “임직원들은 물론이고 특히 사업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언론 대응 방법, 정보 보안 교육 등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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