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음란행위’ 김수창, CCTV가 밝혀낸 그날의 행적

‘음란행위’ 김수창, CCTV가 밝혀낸 그날의 행적

기사승인 2014. 08. 22. 17:4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140822174930
CCTV에 포착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모습 / 사진=TV조선 뉴스 캡쳐
“어떤 아저씨가 자위행위를 하고 있다”

12일 자정이 다 된 시각, 귀가 중이던 여고생 A양(18)은 코앞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한 남자가 자신의 바지 지퍼를 내린 채 성기를 꺼내 놓고 음란행위를 하는 것.

A양은 이날 오후 11시 58분 경찰에 그 남자를 신고했다. 대한민국은 A양의 신고로 인해 떠들석했다.

대중은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한 남자가 누군지 궁금해했다.

22일 그 질문에 답이 나왔다. ‘그 남자’의 실체와 행적이 세상에 밝혀졌다.

‘그 남자’는 결국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으로 확정됐다.

사건이 발생한 12일 오후 6시 업무를 마친 김 전 지검장은 운전기사와 함께 제주지검에서 관사로 돌아온다.

오후 7시 40분 김 전 지검장은 관사를 나와 40~50분가량을 걸어 한 음식점에 도착, 그는 이곳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오후 8시 50분 음식값을 계산한다.

이후 1시간가량 김 전 지검장의 행적이 묘연해진다.

오후 10시께 제주시 중앙로 모 음식점 길 건너편 남쪽으로 약 100여m 떨어진 모 여자고등학교 인근 건물 CCTV에 김 전 지검장이 나타난다.

초록색 상의와 베이지색 바지 차림의 김 전 지검장은 건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간 뒤 다시 계단을 타고 내려와 밖으로 나온다.

오후 10시 10분 맞은편 오토바이 가게 옆을 뛰어가더니 한라산 방향으로 70여m 떨어진 상가 1층 실내 CCTV에 다시 김 전 지검장이 포착된다. 오후 10시 11분께 그는 1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 2명이 건물에 들어오자 바로 그들 뒤를 따른다.

영상에는 여성들이 복도 끝 화장실에 들어가려다가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자 김 전 지검장이 이들을 스쳐 지나 반대편 다른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있다.

김 전 지검장은 건물 밖으로 나온 뒤 4초 동안 여성들이 있는 건물 안쪽을 뒤돌아 보고는 다시 1시간여가량 행적이 묘연해진다.

오후 11시 32분 김 전 지검장은 최초 목격된 음식점 맞은편 건물 CCTV에 신체 주요 부위를 드러낸 채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으로 재등장한다. 그는 20분간 7차선 대도로변을 무단횡단하며 음식점 앞에서 2차례, 맞은편 건물에서 3차례 등 2곳에서 모두 5차례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여자고등학교와 상가 인근에는 승용차와 버스, 사람들이 지나다녔지만 김 전 지검장은 개의치 않고 대도로변을 향하거나 도로를 등진 채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전 0시 8분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경찰들이 김 전 지검장이 있던 분식점 앞에 도착했다.

13일 오전 0시 45분 경찰은 분식점 앞 테이블에 앉아있던 김 전 지검장이 순찰차를 보고 빠르게 옆 골목길로 이동하는 것을 도주로 판단, 그를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동생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대며 신분을 숨기고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그의 바지주머니에서는 의아하게도 15cm의 베이비로션이 나왔다.

논란이 됐던 김 전 지검장의 음란행위 혐의가 모두 입증됨에 따라 경찰은 그를 피의자로 특정, 금일 중으로 사건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 전 지검장에게 사건 당일 자세한 행적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서면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보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