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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스타트업!] ‘자유로운 분위기에 인성과 실력을 더하다’

[파워, 스타트업!] ‘자유로운 분위기에 인성과 실력을 더하다’

기사승인 2014. 09.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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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석 두바퀴소프트 대표
권원석 두바퀴 소프트 대표-07
권원석 두바퀴소프트 대표가 1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자사 게임인 몬스터도어즈를 설명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photolbh@
창의성을 강조하는 게임업체에 대해 아직도 일부 기업들은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 하고 있다. 권위적인 형태를 지켜야 하는 선입견이 녹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업 환경을 타파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가 등장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최근 모바일 슈팅 디펜스 장르 게임 ‘몬스터도어즈’를 탄생시킨 두바퀴소프트(대표 권원석·사진)다.

두바퀴소프트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보다 더욱 자발적이고 자유롭게 ‘시대에 남을’ 만한 멋진 작품을 만든다는 꿈을 목표로 권원석 대표(41)와 이우석·박재현·정문규 총괄이 주축이 되어 지난해 7월 설립했다.

2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만난 권 대표는 “기존 개발 환경과 다른 환경을 통해 ‘어? 저런 개발 프로세스로 사업을 진행해도 잘 되네’ 라는 말을 듣는 게임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어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인지 사무실에서는 직급보다는 OO님, OO 씨 등의 호칭이 많이 들렸으며 권 대표에게는 팀원들이 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팀원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에 직원들끼리 직급을 잘 부르지 않으며 잡일은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팀원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권 대표는 자유로운 아이디에이션이나 회의도 직접 만나서 하기보다는 단체 카카오톡을 통해 자유롭게 진행하며 연차나 휴무 사용도 카카오톡으로 간단히 통보만 하면 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게임 개발은 야근과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지난 지방선거 때 몇몇 인력은 최대 12일 정도 (주말 포함해서) 휴무를 주기도 했습니다.”
[로고] 두바퀴소프트
인성을 강조한 두바퀴소프트의 로고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와 함께 권 대표는 인성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권 대표의 성격은 회사 로고에도 나타나 있다. 인성을 나타내는 앞바퀴가 실력을 나타내는 뒷바퀴보다 큰 것.

“저희 회사 로고 부분은 ‘인성’과 ‘실력’ 두바퀴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두바퀴 사이에 마테호른을 추가, 인성과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갈 때 마테호른과 같은 큰 산도 넘을 수 있다는 뜻이죠.”

(1) 플레이
몬스터도어즈 실행 장면/제공=두바퀴소프트
이런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에 팀원들의 실력과 인성을 더해 개발해낸 게임이 바로 몬스터도어즈다.

“저희와 같이 작은 신생 게임업체는 ‘틈새’와 ‘창의력’에서 경쟁력을 갖는 게임을 선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남들이 도전하지 않았던 장르의 게임을 탄생시키기로 결심했죠.”

몬스터도어즈는 기존 모바일 게임들과 차별화된 게임이며 단순히 ‘디펜스’하지 않고 공격하면서 막는 ‘오펜스’ 형태로 모바일에서 최적화한 게임이다. 또 6개의 캐릭터별로 각기 다른 6개의 조작 방식을 부여해 차별화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몬스터도어즈’의 다이나믹 루팅 시스템은 몬스터를 퇴치해 얻은 아이템을 플레이어가 원하는 아이템 위주로 획득하는 시스템으로 간편한 조작으로도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유도했다. 루팅 시스템을 통해 유저가 필요한 아이템 위주로 획득 가능하며 보다 빠른 육성이 가능해 재미를 더했다.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고비는 유저들이 기존 랭킹기반 게임들에 물린 모습을 보고 ‘몬스터도어즈’ 게임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 재논의 할 때였다.

“스테이지 기반 형식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200개 이상의 스테이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가 목표한 날까지 게임을 완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컸죠. 하지만 지난 2월 ‘일단 만들어 보자’고 결심하고 지금까지 숨차게 달려 현재의 ‘몬스터도어즈’를 완성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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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펼치면서 험난한 길을 헤쳐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권원석 두바퀴 소프트 대표./ 이병화 기자photolbh@
권 대표는 “해외에 진출해 유저들과 직접 부딪혀 보고 반응을 알고 싶다”면서 “만약 해외 진출에서 실패하더라도 무언가 교훈을 얻는 것이 있다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의사가 강하게 녹아 있었다.

권 대표는 현재 중국, 일본 등 해외관계자들과 접촉 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다양한 정부 지원책들과 케이큐브벤처스 등 도움을 받았던 기반들을 통해 여러 가지 옵션을 고민하고 있다.

경영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권 대표는 “단기성과에 급급해 금방 사라지는 게임을 만드는 게 아니라 종이가 물에 젖듯 점차 확산되는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할 생각”이라며 “일본과 미국 게임업체들은 장기적 안목을 갖고 성장해, 매출이 점차 늘고 순위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는데 유독 한국에선 반짝 효과만 기대하는 풍토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몬스터도어즈’만큼은 유저들과 소통을 하면서 계속 넓게 확산하는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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