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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지창훈 vs 아시아나 김수천…하늘길 명장은

대한항공 지창훈 vs 아시아나 김수천…하늘길 명장은

기사승인 2014. 09.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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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훈-김수천 사장, 서울대 동문에 잔뼈 굵은 항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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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왼쪽)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지난해 나란히 적자를 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영업목표로 동시에 흑자전환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62)은 여객과 화물 사업이 조화된 매출 증대를, 김수천 아시아나 사장(59)은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영기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 사장과 김 사장은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손꼽히는 항공통들이다. 서울대학교를 나왔다는 점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1953년생인 지 사장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호주 시드니지점장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지점장 등을 거치며 글로벌 감각을 익혔고, 여객노선영업부를 담당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이후 서울여객지점장에 이어 화물사업본부장을 맡으며 항공사업의 양날개인 여객과 화물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다시 해외로 날아가 중국지역본부장직을 수행하던 그를 회사는 2010년 불러들여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된 지 사장은 올해 목표인 매출 12조5600억원에 영업이익 6400억원을 실현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교육학사 출신답게 이론이 뒷받침된 과감한 경영행보를 펼치고 있는 지 사장은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 중 위나라 명장 하후돈에 비유된다. 뜻을 세우고 중간에 포기하는 일 없이 밀고 나가면 성공을 이루게 된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은 그의 좌우명이다.

흑자전환을 위해 대한항공은 전년 대비 매출은 7% 늘려 잡고, 투자는 12% 줄인 사업계획을 세워 이행 중이다. 사측은 여객 부문에서 아시아지역 및 연결수요의 지속성장과 함께 화물 부문도 국내 주요 화주의 해외공장 신·증설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올해 A380 2대와 A330 3대 등 항공기 7대를 신규 도입하며 전년 대비 12% 감소한 1조896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 출신인 김 사장은 부산고등학교와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나왔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의 창립멤버로 들어와 10년 동안 실무를 익히고 1998년 중국으로 날아가 광저우지점장을 맡았다.

2000년 들어 중국시장을 총괄하는 중국팀장 자리에 앉은 그는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중국통으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후 고국으로 돌아온 김 사장은 2002년 인사팀장, 2004년 인사노무부문 이사, 2005년 HR부문 상무 자리에 올라 노사관계를 조율하며 항공업 전체를 조망하는 눈을 키웠다.

평소 침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알려진 그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분석한 뒤에야 비로소 실행에 옮기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런 김 사장에게 아시아나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2008년 창립한 에어부산의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당시 LCC란 불모지에서 김 사장은 해외 글로벌 업계의 사례를 파악하고 벤치마킹해 에어부산의 성장을 6년 동안 진두지휘했다. 에어부산 재직 시절 그는 사장실 문을 항상 열어놓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에어부산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안정화되자 사측은 올해 초 김 사장을 불러들여 아시아나 조종석에 탑승시켰다. 기존 풀서비스캐리어(FSC) 엔진에 LCC 터보를 장착하고 돌아온 김 사장은 이 둘을 접목한 여러 가지 사업구상을 실제 서비스로 구체화하고 있다.

LCC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아시아나에서 선보였을 때 업계는 김 사장다운 발상의 전환에 고개를 끄덕였다. 매주 현장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그를 직원들은 지략과 결단력을 겸비한 촉나라 명장 관우에 비유한다. 김 사장은 이제 100% 자회사 형태의 또 다른 LCC 설립을 연내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중장거리 및 알짜 단거리 노선은 아시아나가 유지하고, 인천~일본 히로시마 등 수익이 적은 노선은 LCC에 부과해 적자폭을 줄인다는 계산에서다. 아시아나는 올해 매출 6조원, 영업이익 1800억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잡았다.

지 사장과 김 사장. 세 살 차이로 서울대 동문이자 내로라하는 항공통인 두 사람이 연말 웃음 지을 수 있을지 업계는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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