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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혜정 서울여자대학교 총장

[인터뷰] 전혜정 서울여자대학교 총장

기사승인 2014. 09.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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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특성화 사업 등 올해 정부 지원사업 3관왕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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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정 서울여자대학교 총장. /사진=이병화 기자photolbh@
서울여자대학교가 올해 대학 특성화 사업, 고교교육정상화기여대학, 학부교육선도대학(ACE) 등 3개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잇따라 선정돼 여자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는 1961년 개교 이후 공동체 인성교육인 ‘바롬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전공분야별 교육을 실시, 기본과 기초를 중시한 서울여대의 교육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혜정 서울여대 총장은 10일 “우리나라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성의 사회 진출, 리더로서 등용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여성 인력의 잠재적 가치가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총장은 “여자대학은 더욱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력 있는 인성을 갖추고 실력이 있는 여성을 배출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 ‘여자대학’으로서 앞으로 발전 계획은?

“서울여대는 지난 53년간 뚜렷한 철학과 가치로 여성교육을 실천해왔다. 고 고황경 박사(초대 학장)의 ‘공동체 인성교육을 통해 사람다운 여성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신념이 뿌리가 되었기에 주요 정부재정지원 사업에서 선정되는 결실을 맺게 됐다.

인성은 자신이 갖춘 실력을 어떻게 올바르게 사용할지를 결정해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인성을 토대로 여성 리더로서 사회를 건강하게 이끌 수 있는 플러스형 인재를 육성해 ‘잘 가르치는 대학’을 만들어갈 것이다.”

- ‘평등사회’가 강조되는 가운데 여성이 갖춰야 하는 것이 있다면?

“21세기 사회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상을 요구하는 시대다. 여성성, 남성성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닌 일의 특성에 따라 여성성이, 때로는 남성성이 발휘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함몰된 여성 의식은 ‘유리천장’을 높일 수 있고 유리할 땐 양성평등을, 불리할 땐 여성을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인적네트워크에 있어 자리가 마련되면 기피하지 말아야 한다.

사회 변화와 발전을 주도하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여성 안에 존재하는 남성성을 상황에 따라 조율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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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병화 기자photolbh@
- 올해 정부 재정지원사업 3관왕에 오른 비결은?

“서울여대는 여대로서 유일하게 ACE사업에 2주기 연속 선정됐다. 대학 특성화 사업에는 수도권에서 2번째로 많은 5개 사업단이 선정되는 등 의미 있는 결과를 거뒀다.

또한 고교교육정상화지원사업에 선정돼 학부교육의 최강자, 인성교육의 메카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거 같다.

서울여대는 53년 역사 속에 ‘바롬인성교육’을 선보였다. 바롬은 ‘바르다’는 것으로 인성을 갖춘 교육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탄탄한 학부교육, 특화된 교육, 글로벌 교육중심대학을 추구하는 서울여대에 더욱 의미 있는 결과다.

바롬인성교육의 토대 위에 특성화 교육을 실천하고 서울여대가 추구하는 교육목표를 향해 달려 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

- 서울여대의 강점은?

“1960년대부터 바른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동체교육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서울여대 만의 공동체 인성교육의 토대 위에 전공분야별 특성화 교육을 실시해 전문성· 인성과 소양·봉사와 실천의 핵심 역량을 갖춘 플러스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

이처럼 기본과 기초를 중심으로 53년간 꾸준히 실천해온 바롬인성교육이 서울여대의 가장 큰 강점이다.”

- ‘바롬인성교육’ 이란?

“요즘 레지던스컬리지(RC·기숙형 대학)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서울여대는 1961년 국내 최초로 대학에서 학생들이 함께 합숙하며 4년간 공동체 생활교육을 받는 전인교육을 실시했다.

이에 바롬인성교육은 공동체 생활교육 기반 인성교육, 학점제 필수교양 교과과정 등 서울여대만의 특화된 교육이자 브랜드가 됐다.

바롬인성교육을 받은 동문들은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개개인에게 깊이 체득돼 인생에 더 큰 효과를 나타나게 된다.

현재 바롬인성교육은 서울여대생이라면 누구나 3년에 걸쳐 이수해야 하는 필수 교과목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키워 글로벌 시민소양을 갖춘 실천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공부를 더 많이 할 거 같다. 대학교 1학년 당시 고민이 많았는데 그때 기초교양 분야를 더 공부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금은 하나를 공부한다면 10번을 봐야 한다. 젊을 때 인문학 사고를 풍성하게 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로 분산되지 않게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하고 깊이 있는 공부로 관심 분야의 최고가 되는 지식을 쌓고 싶다.”

◇ She is…

1949. 서울 출생
1972. 서울여자대학교 가정학과
1986.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의류직물학 가정학석사
1990. 미국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A.A.S 수료
1992.~2013. 서울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의류학과 교수
1994.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의류학 이학박사
2001.~2005. 서울 노원구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2006.~2009.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사업평가 평가위원
2011.~2013. 한국복식학회 부회장
2013.~ 한국인터넷윤리학회 대표고문
2013.~ 서울여자대학교 제7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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