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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도박 ‘시진핑 1인체제 굳히기’...“덩샤오핑을 넘어라”

시진핑의 도박 ‘시진핑 1인체제 굳히기’...“덩샤오핑을 넘어라”

기사승인 2014. 09. 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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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 글로벌]1인자들의 도박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1당’ ‘태자당 1당’ ‘시진핑 1인체제’를 굳히려는 모양새다.

후진타오 전 주석으로부터 정치와 군사권을 순식간에 뺏어오더니 권력의 열매를 나눠가지던 상하이방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팔다리를 자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상하이 방의 중간보스였던 저우용캉 전 정법위 주석과 군사부분 최고지도자 쉬차이허우를 차례로 낙마시켰고 장 전 주석의 아들 장멘헝과 손자 장즈청에 대한 내사도 시작됐다는 전언이다.

일부에서는 건강이 호전되고 있던 장 전 주석이 아들과 손자 내사를 면제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 당하자 건강이 급속히 악회됐다는 설이 있다.

공산주의 청년단과 태자당, 상하이방, 원로 할것 없이 1인 체제에 위협이 될만한 인물들은 자녀들의 비리가 불거져 나오면서 몸을 떨고 있는 상황이다.

‘전력방’의 거두인 전 리펑총리의 딸 리샤오린은 제거 1순위다. 칭화대 석사를 마치자 마자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에 입사해 14년만에 초고속 회장을 달았다.

온갖 명품과 보석으로 치장하고 초고가 마샤지샵을 다니며 사진을 찍어 SNS를 하니 중국인들은 그녀를 ‘특급 된장녀’로 부른다.

여론이 좋지 않으니 가장 손쉽게 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다.

원자바오의 딸 원루춘은 직원 2명인 학고방 컨설팅사를 차려놓고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에서 180만달러(약 19억2000만원)의 자문료를 받아챙겼다.

또 중화재단을 만들어 재단돈 370만 파운드(63억2000만원)를 영국 캐임브리지대학에 기부하고 교수직을 사기도 했다.

후진타오의 딸 후하이칭과 중국 유명 포털 신랑의 CEO와 결혼후 IT로비스트로 활동중이다. IT제품 정부조달은 그녀의 손에서 좌지우지된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이었던 완리의 손녀 완바오바오는 자신의 이름으로 보석브랜드 ‘BAOBAOWAN’을 만들어 원자바오 부인이 장악했던 ‘보석방’의 후계자로 일찌감치 점쳐지고 있다.

시진핑이 이들에게 까지 ‘반부패’의 칼을 대고 동시에 장쩌민 사망 소식이 전해진다면 시진핑은 오히려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 시진핑에 눌려 불안에 떨고 있는 이들이 손을 잡고 일거에 시진핑을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진핑은 자신을 공격할 수 있는 빌미가 되는 것은 모두 단속중이다. 하버드로 유학간 딸을 유학에서 돌아오게 했고 비리 의혹이 불거지는 누나 치차오차오를 출국금지시켰다. 1인자 자리를 굳히기 위해 내 팔도 자르겠다는 각오다.

여론을 만들 수 있는 CCTV와 21세기보도 등 주요 언론 입단속도 철처히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인터뷰 하기도 했던 CCTV간판 앵커 루이청강은 시진핑 일가의 비리자료를 뉴욕타임스(NYT)에 제공했다는 스파이 혐의로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유력 경제지 편집장들도 상장 회사에 부정적 기사를 쓰고 뒤로 돈을 챙기는 부패 혐의로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있다. 본보기로 단두대에 올려 긴장감을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가장 위험한 인물은 리커창 총리라는 이야기도 있다. 죽은 권력이 아니라 살아있는 권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개혁을 다루는 부서인 ‘심개위’조장을 본인이 맡은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심개위는 정치와 경제, 문화, 사회 전반의 개혁을 다루는데 리커창 총리가 조장을 맡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했다.

후진타오 시절에도 국정 전반의 업무는 원자바오 총리가 도맡아 하고 외교적 부분만 후진타오 주석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진핑은 군사외교와 경제, 입법, 사법, 정치 권력을 모두 자신의 손에 쥐려 한다. 시진핑의 도박이 성공한다면 그는 ‘덩샤오핑’을 넘는 중국 역사상 최고 권력자로 이름을 올릴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진핑의 권력이 강해지면 한국은 미국과 북한에 대한 전략을 새로 짜야할지 모른다. 시진핑은 미국과의 신형대국관계와 북한을 컨트럴 하는데 있어 한국이 ‘미국이 아닌 중국’을 택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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