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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보라 디자이너 “벤틀리 디자인은 장인정신”

[인터뷰]김보라 디자이너 “벤틀리 디자인은 장인정신”

기사승인 2014. 10.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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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벤틀리 디자이너'
본사 외관 디자이너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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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벤틀리 외관디자인팀 디자이너./제공 = 김보라
“벤틀리 디자인은 디테일한 부분에서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다고 생각해요. 수작업과 실재료 등으로 완성된 벤틀리 디자인에는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어요.”

세계 3대 명차 벤틀리의 한국인 디자이너 김보라씨(사진·31)는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한국인 최초 벤틀리 디자이너’라는 이력에 미모까지 겸비한 재원 답게 자동차 디자인에 관한 뚜렷한 소신을 내비쳤다.

김 씨는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벤틀리 본사에서 외관 팀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영국왕립예술학교(RCA) 졸업학기 중 학교 스폰서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최종 우승해 벤틀리가 영입한 사실은 당시 현지 한인사회에서 화제를 모았다. 김 씨는 2008년 영국 유학을 가기 전 홍익대학교에서 공부하고 현대자동차 연구장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자동차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

“자동차 디자인은 제품 디자인과 달리 조각처럼 예술성이 두드러졌어요. 자동차 선진국인 유럽에서 직접 보며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유학을 갔지요. 영국 교육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많이 요구해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재밌기도 했습니다.”

벤틀리 입사 기쁨도 잠시,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그는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자신이 스케치한 디자인을 제출한다. 팀장, 중견 디자이너, 막내 디자이너 상관없이 팀원 15명이 ‘동등하게’ 디자인을 제출하고 이 가운데 최종 선발된 디자인이 프로젝트에 채택된다. 그렇게 김 씨는 벤틀리 SUV, 벤틀리 콘티넨탈 등 벤틀리 대표 자동차 시리즈에 참여했다.

“프로젝트 디자인이 채택되면 끈끈한 팀워크(협업)을 발휘하죠. 시니어(중견)이든 주니어(막내)든 팀원의 의견을 많이 반영·존중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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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씨(오른쪽) RCA 졸업 작품 전시회에서 지인과 작품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제공 = 김보라.
벤틀리는 수작업으로 유명한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다. 특히 도금 처리된 재료가 아닌 나무 등 실재료가 쓰이고 단가에 구애받지 않고 재료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이너가 상상력을 원없이 발휘할 수 있다”고 김 씨가 말한 배경이다. 최근 이상엽 벤틀리 선행디자인팀장, 윤일헌 디자이너와 함께 산학협력 프로그램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김 씨. 디자이너답게 차에 눈길이 쏠렸고 그 중 기아 SUV인 스포티지가 가장 인상적이었단다. “스포티지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강렬한 느낌이었어요. 기아차의 특징을 잘 살렸다고 생각해요.”

김 씨의 향후 계획은 역사에 길이 남는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그는 말했다. 미혼인 김 씨의 이상형은 그처럼 자기 일을 사랑하는 남성이다. 자동차를 대할 때와 달리 남성의 겉모습은 보지 않는다고 한다.

▷She is…
1983. 부산 출생
2002.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입학
2005. 현대자동차 연구장학생 프로그램 선발
2007. 홍익대학교 졸업
2010. 영국왕립예술학교(RCA) 자동차 디자인과 석사
2010. ~ 벤틀리 외관디자인팀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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