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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은 건재하다” 관객이 외면한 올해 한국영화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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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 기자

승인 : 2014. 11. 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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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만 중독된 '인간중독' , 흥행 참패로 울어버린 '우는 남자'
영화관
현 시대의 영화는 철저히 기획된 문화상품이다. 돈이 되지 않는 영화는 기획조차 되기 어려운 것이 충무로의 현실. 

통상 한국 상업영화의 평균 제작비가 50~60억원이라고 하니 장사꾼이 된 영화제작사·제작자나 이들이 만든 영화를 상품처럼 구매하는 관객들을 마냥 탓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관객의 선택은 하나다. 우리는 관객을 극장으로 어떻게든 유인하기 위해 미끼를 던지는 영화제작사·제작자의 낚시질로부터 최소한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를 고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기업이 만든 영화를, 대기업이 만든 극장에서, 대기업이 고른 대로 봐야하는 현 상황 속에서 알바의 평점 테러에 놀아나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친 홍보 기사에 혹하지 않을 수 있는 관객 정신

 

  

그런 투철한 관객 정신이 골라낸 올해의 망작한국영화 5선을 소개한다. ‘관객의 입소문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진실을 가슴에 새기며...

 

 

  

1. 인간중독 (144만 관객 동원 / 송승헌·임지연·조여정·온주완 주연 / 김대승 감독)

     

 

인간중독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가던 1969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불륜을 다룬다.

 

송승헌·임지연의 베드신과 영화 방자전을 연출한 김대승 감독의 작품이란 점 때문에 성인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베드신 빼고는 별 볼일 없던 이야기와 임지연의 아쉬운 연기력으로 인해 결국 IPTV·P2P사이트로 빠르게 넘겨졌다.

 

제 아무리 송승헌 엉덩이라도 큰 스크린으로 마주하면 부담스럽다는 교훈을 남긴 작품.

 

 

 

2. 우는 남자 (60만 관객 동원 / 장동건·김민희 주연 / 이정범 감독)

 

우는 남자 포스터

영화 아저씨를 만든 이정범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제2의 아저씨로 불렸던 작품이다.

 

장동건·김민희를 출연시키면서 흥행 면에서 꽤 유리한 카드를 갖고 있었음에도 영화는 결국 이야기를 하는 예술 장르라는 사실을 자각시켜줬다. 치고받고 수백개의 총알이 스크린을 가득 메워도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되면 결국 영화는 산으로 간다.

 

제목부터 불길 했던 우는 남자’, 결국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울었다

 

 

 

3. 해무 (147만 관객 동원 / 김윤석·박유천 주연 / 심성보 감독) 

 

해무

여름 블록버스터 4파전(해적·명량·군도·해무)에 마지막으로 참전한 작품이다. 김윤석·박유천의 출연은 말할 것도 없고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제작한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의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흥행 성적만 놓고 보면 관객의 기대에는 많이 못 미쳤던 것이 사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출중했으나 그들이 맡은 역할에 감정을 몰입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것이 관객들의 중평이다.

 

 

 

4. 마담 뺑덕 (47만 관객 동원 / 정우성·이솜 주연 / 임필성 감독)

 

마담

영화 인간중독이 송승헌의 엉덩이로 관객을 유인했다면 마담 뺑덕은 정우성의 엉덩이를 판다. 여자 주인공이 신인 여배우로 캐스팅돼 노출 연기를 감행한 점도 두 영화가 가진 유사성이다.

 

마담 뺑덕은 고전인 심청전을 현 시대에 맞게 재해석했다. 정우성이 심학규로 분해 장님 연기를 펼친다. 영화 초반과 주연 배우의 연기는 딱히 흠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무난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관객의 집중력을 흩뜨리는 것이 흥행 실패의 요소로 지적된다.

 

정우성·이솜의 베드신 역시 성인등급의 영화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낚시질하는 베드신은 아니라는 얘기다.

 

 

 

5. 두근두근 내 인생 (162만 관객 동원 / 강동원·송혜교 주연 / 이재용 감독)

 

두근두근

두근두근 내 인생17세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17세를 앞두고 80의 신체 나이가 된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실 이런 내용보다 관객들은 강동원·송혜교 출연에 더 혹했다.

 

두 배우가 함께 있는 사진 몇 장을 살포하며 스캔들 기사까지 만들어 홍보에 열을 올렸으나 송혜교 탈세라는 거대한 바위에 부딪히면서 흥행의 꿈은 좌초됐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둘이 같이 영화 찍었다고?’라며 새까맣게 잊을 듯.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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