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권 상임고문의 출판기념회에는 정대철, 한화갑,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는 물론 상도동계 주요 인사까지 전·현직 정치인들로 북적였다.
다만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감기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원 비대위원, 문재인 비대의원, 김한길·한명숙 전 대표를 포함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상당수가 얼굴을 비쳤다. 여권에서도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이인제 최고위원, 박대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김민석 전 의원은 “오늘은 출판사가 주관하는 출판기념회지만 현역에서 물러나신 원로 선배 정치인들의 뒤늦은 팔순잔치를 후배들이 여는 것이라 볼 수 있다”며 “만학에 열중이신 권 상임고문의 장학모임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출판회의 문을 열었다.
김무성 대표는 “모택동이라는 지도자에게 주은래가 없었다면 역사가 없었을 것이라는 말처럼 김대중이라는 지도자에게 권 상임고문과 같은 그림자 인생이 없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든다”며 “지도자를 위해 평생 자기를 숨기고 낮추면서 역사를 만들어 간 권노갑 선배를 무한히 존경한다”고 예를 표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많은 선배가 와있어 다리가 후들거린다. 실수를 할까봐 써온 걸 읽겠다”며 “권노갑 고문의 삶은 뜨거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지금도 끊임없는 열정이야 말로 젊은 세대에게 귀감이 된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권노갑 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인은 자서전과 회고록을 쓰는 것이 국민과 역사에 의한 책무’라고 말했다”며 “제가 또 많은 모함과 구설수에 올라 그대로 놔두고 지나갈 수 없어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가족의 명예에 관한 문제”라고 회고록을 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세계사에 이름이 빛난 김대중의 버팀목으로 일생을 산 것을 보람있고 영광스럽게, 아름답게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며 “국민을 위한 버팀목, 김대중을 위한 버팀목, 통료 후배 정치인의 버팀목, 바로 순명의 길을 걸어왔다. 앞으로 젊은이들에게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공부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소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정권교체를 반드시해서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고 민주주의와 경제를 발전시키고, 평화통일의 길을 활짝 열 수 있도록 여생을 바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