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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은 바로 이 보헤미안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라벨라오페라단(이강호 단장)이 겨울이면 생각나는 이 작품을 11월 21~23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 시인 ‘로돌포’ 역을 맡은 테너 지명훈은 “디지털 문화가 발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통하는 시대에 오히려 사람들이 관계에 목말라하고 아날로그적인 것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며 “오페라 ‘라보엠’은 요즘 필요한 아날로그적인 소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미가 촛불이 꺼져 로돌포에게 불을 빌리러 오면서 이들의 만남이 시작되는데 이 자체가 아날로그적”이라며 “요즘 사람들이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아름답지만 가난하고 몸이 아픈 여인 ‘미미’ 역을 맡은 소프라노 김지현은 “날씨가 추워진 계절에 이 작품을 연습하고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며 “‘라보엠’에서 무제타 역을 주로 했는데 처음으로 ‘미미’를 하게 됐다. 오래전부터 언젠가는 한번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왔던 캐릭터를 노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현은 “이강호 라벨라오페라단장은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소신이 강한 분”이라며 “이회수 연출, 양진모 지휘 등 이번 공연에 함께 하는 이들이 “‘라보엠’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단단히 각오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실제 무대에서 눈이 내릴 예정이라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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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이탈리아 볼로냐 극장에서 ‘일 트로바토레’가 공연된 직후 현지 일간지는 “테너 지명훈은 오페라 가수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인 노래 속에서 사랑, 배신, 또는 죽음 등을 풀어내는 탁월한 표현력을 가졌다.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은 공연을 보는 내내 큰 감동을 안겨주었고 청중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고 전했다.
김지현은 그에 관해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용량이 큰 테너”라며 “한마디로 전천후 테너 스타일”이라고 추켜세웠다. 지명훈 역시 상대역인 김지현에 관해 “미미 역을 아주 많이 해본 사람처럼 잘한다”며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소프라노이며, 소리가 너무 좋아 나이가 들어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상명대 교수로 재직 중인 소프라노 김지현은 아이 셋을 낳고 뒤늦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석·박사를 거친 후 2008년 귀국해 요즘 가장 주목받는 소프라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녀는 최근 미국 하우드(Harwood) 매니지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본격 해외진출에 나선다. 아이 셋을 데리고 유학하느라 힘도 들었지만 이제는 “딸이 만들어준 나의 홈페이지를 보고 매니지먼트사에서 연락이 와 좋은 기회가 생겼다. 딸이 아주 으쓱해한다”고 웃으며 말하는 김지현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는 독창회로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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