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영화 뭐볼까?]주원 ‘패션왕’, 유쾌하지만 개그·감동의 불균형

[영화 뭐볼까?]주원 ‘패션왕’, 유쾌하지만 개그·감동의 불균형

기사승인 2014. 11. 08. 08: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패션왕

배우 주원과 안재현, 설리가 병맛(어떤 대상이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 코드를 내세운 영화 '패션왕'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패션왕'은 패션에 눈을 뜬 후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가 되기로 결심한 우기명(주원)의 인생을 건 도전을 담은 작품이다.


우기명은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꿈도 없는 인물로 항상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 일쑤다. 서울로 전학온 후 야심차게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 하지만 이 과정 또한 만만치 않다. 하지만 기명은 우연히 전설의 패션왕 남정(김성오)과 기안고 싼티남 창주(신주환)를 만나게 되면서 패션에 눈을 뜨게 된다.


남정과 창주와 함께 하면서 패션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기명. 그는 자신이 짝사랑 중인 기안고 여신 혜진(박세영)을 비롯해 모두에게 주목받게 되고, 특히 기안고 황태자 원호(안재현)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두 사람은 '패션왕'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패션왕'은 각종 패러디 열풍과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웹툰 '패션왕'을 원작으로 개성 강한 캐릭터 등으로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원작에서 명장면으로 손꼽혔던 전설의 시각 포기신, 운동장 런웨이신 등이 스크린을 통해 새롭게 탄생했다.


특히 전교생이 모인 체육대회에서 기명과 원호가 패션대결을 하는 운동장 런웨이신은 원작의 병맛 코드를 제대로 살렸다. 그러나 개성강한 몇몇의 장면들이 오히려 극의 몰입을 망해하기도 한다.


영화 초반에는 각각의 캐릭터 소개, 기명과 원호의 대결 등이 만화적이게 그려졌다면 후반부로 갈수록은 이야기에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기명과 원호의 감정에 집중하게끔 만드는 것.


그동안 어떤 일이든 늘 포기 해왔던 기명이 꿈을 갖게 되면서 포기가 아닌 도전을 하는 모습은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기명의 어머니가 아들을 걱정하고 응원해주는 장면도 감동적이다. 원호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캐릭터로 악역이지만 연민을 안긴다. 


병맛 개그와 꿈에 대한 공감대가 '패션왕'의 무기지만 이 둘의 균형을 제대로 맞추지는 못한 것 같다. 영화를 본 관객 중 "차라리 완전히 병맛코드로 갔으면 어땠을까"라는 반응이 꽤 많다. 관람타킷층 10~20대 초반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할 것 같다. 10대 20대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선물'·'작업의 정석'·'이별계약' 등의 오기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114분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