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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순간이라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허전함을 느낀다는 김군은 “잘 때를 빼놓고는 거의 전화기를 손에서 뗀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사실 자기 전에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다가 잠이 든다”고 말했다.
아침 8시. 김군의 스마트폰이 쩌렁쩌렁하게 울리며 잠을 깨운다. 김군은 비몽사몽인 가운데서도 메신저에 어떤 메시지가 도착한 것이 없나 확인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대구에서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학교로 진학한 김군은 기숙사 식당에서 토스트를 먹으면서 스마트폰으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뉴스를 본다. ‘가수 신해철이 사망하고, 공무원연금 문제로 한창 시끄럽구나… 아 근데 조금 있으면 중간고사네. 이번 학기는 잘 해야 하는데…”
시험 걱정에, 아침부터 무거운 사회 이슈만 보는 것이 부담스러워 여자 연예인 사진으로 자연스럽게 넘기는 김군의 엄지손가락이다. 최근 핫(Hot)하다는 걸스데이, 에이핑크, AOA 등의 사진을 보면서 “나도 이렇게 예쁜 여자친구를 만들어야 하는데…”라고 되뇌인다.
대학 새내기로서 김군의 소통 수단도 주로 스마트폰이다. 연락처에 저장된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과는 주로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학과 동기, 동아리 선후배와는 단체방을 통해 정보를 공유한다. 약속을 잡고 동아리 일정 등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11시부터 시작되는 김군의 수업시간. 김군은 스마트폰 녹음 기능을 켜 놓는다. 교수님의 강의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아예 모두 녹음하는 김군. 칠판에 적힌 소중한 시험정보도 김군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사진으로 저장된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노트에 필기를 하면서 공부를 했는데 스마트폰이 생긴 불과 1년 동안 필기하는 습관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사실상 펜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수업이 끝난 점심시간. 약속된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사촌 형이 다음주 토요일에 결혼한대. 가족이 다 함께 축의금 낼 거니까 5만원만 부쳐라.” 김군은 즉시 스마트뱅킹으로 송금했다. 인터넷뱅킹만 해도 컴퓨터를 켜고 포털에서 검색하고 공인인증서에 로그인하고… 절차가 복잡한데 스마트뱅킹은 그야말로 ‘논스톱’이다.
오후 수업이 끝났다. 군 복무를 카투사에서 하고 싶은 김군은 토익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교재를 펴고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는다. 물론 사전은 스마트폰 포털사이트에서 이용한다. 단어는 물론 숙어까지 모두 검색이 되다 보니 종이사전을 뒤적이면서 숙어 파트를 찾던 고등학교 때에 비하면 정말 편리하다. 김군은 속으로 ‘수능 영어도 스마트폰으로 준비했으면 확실히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의 하루 일과를 마친 저녁. 김군은 강남에서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술 한 잔 하기로 했다. 아직까지도 서울 구석구석을 다녀보지 못한 김군은 시간도 남고 해서 지하철이 있지만 버스를 이용해 움직이기로 한다. 스마트폰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목적지까지의 교통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버스만 이용하고 싶은 김군을 위해 버스노선만 따로 정리한 코너도 있다.
버스에서 무료해진 김군은 이어폰을 귀에 꽂고 각종 동영상을 검색해 시청한다. 어느덧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친구들과 신나게 논 김군은 기숙사에 돌아온 뒤 씻고 잠을 청한다. 잠들기 전 김군은 모바일 메신저 토크 기능으로 가족들을 모두 초청한다. 전화요금 없이 아버지, 어머니, 누나와 함께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스마트폰 덕분에 가족들과의 소통은 끊이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