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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SK 창업주 41주기…‘애국보은’, ‘인재양성’ 효시

최종건 SK 창업주 41주기…‘애국보은’, ‘인재양성’ 효시

김종훈 기자 | 기사승인 2014. 11. 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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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이루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
"뛰어난 인재의 양성이야말로 기업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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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사진> 41주기를 앞둔 SK家는 올해는 차남인 최신원 SKC회장과 셋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그룹 경영진과 함께 경기 화성군 선영에서 추모식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용하게 치를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10년마다 한 번씩 창업주 추도식을 공식 행사로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해당되지 않는다. 사촌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의 부재로 직계 가족만이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0주기 추모식은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나름 성대하게 치뤘다.

SK그룹은 1953년 최종건 창업주가 설립한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을 모태로 하고 있다. 이후 선경화섬, 선경개발 등으로 사업 규모를 확장해 빠르게 성장했지만 1973년 최종건 회장이 돌연 사망하면서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이 2대 회장에 올랐다. 이어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최종건 창업주는 SK그룹을 국내 3대 그룹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게 초석을 마련한 인물이다.

1973년에 4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최 창업주는 기업을 이루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며 기업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일이 보은이라고 굳게 믿었다고 한다. 또 뛰어난 인재의 양성이야말로 기업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장학사업에도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창업주의 인생철학인 ‘애국보은’과 ‘인재양성’을 바탕으로 탄생한 재단이 바로 선경최종건장학재단이다.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의 사명에 창업주의 이름을 담았다.

선경최종건장학재단은 최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최신원 SKC·SK텔레시스 회장을 비롯해 최창원 전 SK건설 부회장, 최신원씨, 최혜원씨, 최지원씨 등 직계 가족들이 힘을 모아 2004년 설립했다.

선경최종건장학재단의 목표는 올바른 덕성을 갖추고,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비(장학금)를 지원해 줌으로써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경최종건장학재단은 2004년 수원 지역의 고등학생 20명에게 처음으로 장학금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총 1500명 이상의 중·고등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지역도 SK그룹의 모태 지역인 수원에서 시작해 서울, 경기와 진천, 천안, 태안, 울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재단에 속해 있는 학생들은 장애인 자활농장 봉사,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중증장애아동시설 방문 봉사, 국립서울현충원 비석 닦기 및 환경정화 활동 등 매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학업뿐만 아니라 사회 일원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배워 나가고 있다고 전해진다.

고(故) 최종현 회장 또한 인재 양성과 기업을 일궈 국가에 헌신하는 사업보국 정신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한 기업인으로 손꼽힌다.

최종현 회장은 “사람을 믿고 기르는 것이 기업의 처음이자 마지막 목표”라며 인재 육성론을 펼치며 많은 공을 기울였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장학금 제도를 국가에서 시작하기 3년 앞서 장학금 제도를 만들었다. 유학비용과 학자금 전부, 생활비까지 무상으로 최종현 회장의 사비를 털어 지원하는 재단을 만든 것이다. 당시만해도 SK는 현재와 같이 큰 회사는 아니었다. 그래서 많은 직원들의 만류에도 인재양성이라는 정확한 목적을 갖고 과감하게 사회공헌에 앞장섰다. 이 재단을 통해서 많은 석학이 배출돼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종현 회장이 1974년 11월 26일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초기에는 국내 우수인재가 해외에서 선진 학문을 습득하는 장학사업에 역점을 뒀다. 재단은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 이들이 세계 유수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학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한다. 지난 40여년간 재단을 통해 배출된 박사학위자만 600명이 넘는다.

창업주와 최종현 회장의 정신은 SK家 자녀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은 매년 2000억원이 넘는 사회공헌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종건 창업주와 선친인 최종현 회장의 생각인 “기업을 이루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며 기업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일이 보은”이라는 생각을 계승해 수감중인 제한된 환경서도 이를 실천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란 말 그대로 이윤 대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 중점을 두는 회사를 말한다. 특히 취약계층에게 일시적인 지원이 아닌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자립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 경영에서 얻는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앞장선다.

국내 대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협력사들과 상생을 강조하는 것은 보편화된 일이다. 그러나 최근 SK그룹의 사회적기업 지원활동은 총수가 수감중인 상황에서 사회적기업 지원이라는 분명한 목표 아래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최 회장이 지난달 옥중에서 저술한 저서를 출간하고 사회적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이 지난달 14일 발간한 사회적기업 전문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은 최 회장의 그동안의 철학과 고민을 정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 회장이 직접 저술한 1권은 229페이지 분량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 ▲사회적 기업의 현실과 한계 ▲새로운 해법으로서 SPC(Social Progress Credit, 사회문제 해결 정도에 비례해 사회적 기업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와 가치평가 ▲지속가능한 사회문제 해결방안으로서 사회적 기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2권에는 행복도시락, 행복한학교, 행복나래 등 SK그룹이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시도해왔던 노력 등이 사례중심으로 제시됐다. 사회적기업 관련 전문강좌나 실무 담당자들의 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 회장은 저서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그동안의 과제였다”며 “그러던 중 사회적 기업이라는 가능성 있는 해결방안을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은 정부의 공공성과 영리기업의 효율성이라는 장점을 갖춘 조직이면서 정부기능과 시장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영역의 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사회적 기업은 해당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활동 그 자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사회적 기업의 장점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의 수가 충분히 많아져야 하며 다른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더 많은 사람이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도록 하는 해답은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인센티브인 SPC에서 찾을 수 있다”며 “얼마만큼의 가치를 창출했느냐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SPC는 사회적 기업이 처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존속의 딜레마를 상당부분 해소해주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사회적기업가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SK그룹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함께 창업특화 경영전문 석사과정인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지난해부터 개설해 2년 전일제 과정으로 만들고 최종 합격자에게 수업료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최 회장은 “물고기를 가져다 주는 것보다 잡는 법을 알려줘야 서로 발전할 수 있다”며 “단순한 기부는 그냥 물고기를 주는 것”이라고 늘 사회적기업에 대한 철학을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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