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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여군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특전사 여군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기사승인 2014. 11. 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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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7일' 천리행군 특전사 여군 하사 5명 첫 완주...고공강하 4000여회 강명숙 준위, 여군 첫 화기교관 김세령 상사
천리행군 완주한 특전사 여군들
육군 특수전사령부(사령관 전인범·육군 중장) 여군 하사 5명이 무박 7일 천리행군(400km)을 처음으로 완주했다. 천리행군을 완주한 1공수여단의 신예슬·민주원 하사, 3공수여단의 김시온·김홍지 하사, 9공수여단의 고다은 하사가 힘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육군 특수전사령부 제공
육군 특수전사령부 여군 하사 5명이 무박 7일 천리행군(400km)을 처음 완주했다.

지난달 13일부터 진행된 특전사 천리행군을 마친 120여명 장병 중에는 여군 하사 5명도 포함돼 있었다.

특전사 천리행군에 여군이 공식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공수여단의 신예슬·민주원 하사, 3공수여단의 김시온·김홍지 하사, 9공수여단의 고다은 하사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

신예슬 하사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자라는 각오 하나로 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천리행군 완주 소감을 밝혔다.

전인범 특전사령관(육군 중장)은 “새롭게 바뀐 천리행군에 도전했던 인원 중 5∼30%가 중도에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여군들이 선두에서 행군을 해서 그런지 중도에 포기하는 인원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전 사령관은 “특전사 여군이 천리행군을 완주할 정도의 의지와 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이제부터 남성 군인과 동등한 입장에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명숙 특전 준위
4000여회 고공 강하 강명숙 육군 특전사 준위
특전사에서 특전 특기를 가진 여군의 최고 계급은 원사다. 특전 여군 출신으로 현재 병참 특기 준사관으로 재임관한 강명숙 준위 등 준위 2명이 있다. 이들은 모두 30년 가까이 특전사에서 복무하면서 현재도 고공강하를 하고 있다.

강 준위는 지금까지 현역 중 최다 고공강하 횟수인 4000여회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여군 최초 화기교관인 김세령 상사도 남군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특전사는 최근 ‘검은 베레모’ 부대가에서 ‘사나이’를 40년 만에 뺐다. 특전사가 군가를 개선한 것은 단순히 여군을 배려하는 차원을 뛰어 넘어 3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특전사에 근무하는 여군들의 자부심을 한껏 고취시키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전 사령관 취임 이후 여군들이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화장실 시설 개선부터 시작했다. 특전사는 부대 편성까지도 여군들이 전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바꿨다. 그동안 여군들로만 이뤄진 여군 중대 자체를 없앴다.

“여군들을 몰아 놓은 것 자체가 부대 전투력을 약화시키고 좋지 않다”는 전 사령관의 취지였다. 여군들로만 집결해 있던 중대를 모든 부서별로 적재적소에 다 배치했다.

김세령 상사 특전
여군 최초 화기교관 김세령 육군 특전사 상사
아울러 ‘전투’ 특전 여군과 특전사에 근무하지만 비전투 분야에 근무하는 여군을 구분해 투트랙으로 병력 관리가 되도록 했다.

특히 여군들이 연령별로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여군 근무 모델도 창안했다. 20대 여군들은 전투 여군으로 맹활약 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조성하고, 30대 여군들은 결혼하고 가정을 이끌면서 군 생활도 잘 할 수 있는 모델을 발전시켰다.

특전사는 전 사령관 취임 이후 성군기에 대해서도 일벌백계로 강력히 조치하고 있다. 특전사에서는 성범죄와 관련해 일체 봐주기란 없다는 것이다. 1심 재판부터 거의 중형에 가까운 실형으로 처벌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여군도 특수부대 훈련에서 남군 못지 않은 강철 체력을 뽐내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내년 1월 레인저 스쿨(Ranger school)의 여성 입교를 검토 중인 미 육군은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여군 지원자를 대상으로 남성 군인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체력·정신력을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여기에 모두 46명의 여군이 참가했고 무려 31명이 혹독한 훈련으로 낙오 가능성이 가장 큰 1주차 훈련을 통과했다. 미 육군은 최종 검토를 거쳐 레인저 스쿨의 여군 입교 방침이 결정되면 장교 11명과 하사관 20명으로 이뤄진 여군 통과자 31명을 훈련 고문관 또는 감시관으로 중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리언 패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해 초 여군의 지상군 입대 제한 조처를 해제한 뒤 보병, 포병, 전차 분야 7만 여개 보직이 여성에게 대폭 문호가 개방됐다.

미 국방부는 2016년 1월까지 전문 보직 대부분을 여성에게 개방하라고 지시한 이상 앞으로 여군 보직이 30만 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군은 올해 여군 창설 64돌을 맞았으며 현재 9200여명의 여군이 근무하고 있다. 내년에는 여군 1만명 시대를 연다. 여군을 배치하지 않았던 기갑과 포병, 방공 3개 병과도 올해부터 개방했다.

우리 군 전체 간부 중 여군의 점유율은 장교 6.7%, 부사관 4.5%로 전체 5.3%다. 국방부는 2020년까지 여군 인력 비율장교 7%, 부사관 5%을 장교는 2015년, 부사관은 2017년까지 달성할 방침이다. 우리 군에서는 수중 폭파와 잠수함 탑승, 항공 구조 등 일부 병과만 현재 여군에게 개방되지 않고 있다.

천리행군 완주 특전 여전사
육군 특수전사령부(사령관 전인범·육군 중장) 여군 하사 5명이 무박 7일 천리행군(400km)을 처음으로 완주하고 있다. 1공수여단의 신예슬·민주원 하사, 3공수여단의 김시온·김홍지 하사, 9공수여단의 고다은 하사가 행군을 하고 있다. / 사진=육군 특수전사령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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