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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8기’ 김범수 의장, 다음카카오도 성공할까?

‘7전8기’ 김범수 의장, 다음카카오도 성공할까?

기사승인 2014. 1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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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포털 '한게임' 흥행 이후 실패 거듭
국민 대화창 '카카오톡'으로 재기 성공
다음카카오, 신사업 성공 여부에 관심 모아져
김범수의장-프로필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닙니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009년 NHN(네이버)을 떠나면서 이렇게 말했다. 도전에 도전을 거듭해온 그의 행보를 그대로 담고 있는 대목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이자 벤처 1세대 성공신화인 김 의장의 모든 도전이 성공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꽤 많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도전을 계속했던 그는 전 국민의 대화창 ‘카카오톡’을 만들었고 지금은 국내 IT를 이끄는 거물로 자리잡았다.

서울대 산업공학 석사 졸업 직후인 1992년 삼성SDS에 입사한 김 의장은 당시 서울 행당동 한양대 앞에 국내 최대 규모의 PC방을 열어 IT사업에 뛰어들었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한자리에서 모든 컴퓨터를 관리할 수 있는 PC방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후 PC방사업을 통해 모은 자본을 발판으로 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 1998년 11월 서울 테헤란로에 작은 사무실을 임대해 최고의 게임포털 ‘한게임’을 세웠다. 3개월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회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서버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김 의장은 네이버와의 합병을 결심했다. 당시 네이버는 검색포털 후발주자였고 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시장 점유율이 낮은 상황이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성공적이었다. 한게임의 유료 아이템을 팔아 수익모델을 찾은 네이버는 승승장구하며 포털사이트 1위에 등극하게 된다. 그러나 한게임의 도박성이 문제가 되고 지식in 서비스의 성공으로 네이버의 한게임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입지가 좁아진 김 의장은 결국 2009년 회사를 떠났다.

그 후 동영상 사진 공유 블로그 서비스와 지식in 변형 서비스 등을 만들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렇지만 거듭된 실패에도 도전을 계속했던 김 의장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현재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선점해 국내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국내 2위 포털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손을 잡아 글로벌 진출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카카오가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과 다음이 보유한 모바일 광고 플랫폼·검색광고 네트워크 등의 시너지 효과는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다음-카카오의 합병으로 김 의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일년 새 18배 증가했다. 다음 지분 22.23%를 보유해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가 된 김범수 의장의 지분 가치는 현재 2조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전까지 IT 업계 최고 주식 부자였던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지분 가치(1조2125억원)를 훌쩍 넘어선 금액이다. 현재 국내에서 주식 자산 ‘1조 원 클럽’에 들어선 IT 상장사 주주는 김 의장과 이 의장 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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