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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칼럼]겨울철 불청객 ‘뇌졸중’…생활습관 다스려야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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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기자

승인 : 2014. 12. 29. 10:45

구헌종 원장
구헌종 로하스한의원 원장
“습관을 조심하라! 운명이 된다.”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였던 마가렛 대처의 말이다. ‘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그녀는 20여년 가량의 긴 기간 동안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강한 추진력과 신념으로 고질적인 영국병을 치유했다. 포클랜드 전쟁은 그녀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대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철의 여왕은 2002년 뇌졸중 후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해 뇌졸중으로 서거했다.

그렇다면 마가렛 대처를 죽음으로 이끈 뇌졸중은 어떤 질병일까.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뇌혈관 이상에서 온다. 뇌에 있는 뇌혈관이 터져서 오는 경우를 뇌출혈이라고 하고, 뇌혈관이 막혀 발병하는 경우를 뇌경색이라 한다. 겨울이 되면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나게 된다. 특히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고 연일 한파가 몰아치는 요즘과 같은 날에는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혈관의 수축 때문이다. 고혈압·고지혈증 등의 지병이 있거나 혈관 노화로 인해 혈관이 좁아져 있는 경우 혈관이 수축되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자칫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으로 생명에 적신호가 켜진다. 몸이 바람을 맞았다고 해서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이 뇌졸중은 암·심장질환과 함께 한국인의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뇌졸중은 예전에는 노인들에게만 발병하는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요즘에는 비교적 젊은 연령인 40대 뿐만 아니라 20~30대 층에서도 흔하게 발병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이 마비돼 감각이 없거나 손발을 점차 제대로 쓰지 못하거나, 얼굴이 비뚤어지거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증상을 중풍의 전조증상으로 봤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고 빠르게 악화되는 병이라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 흔한 증상은 다음과 같다. 뇌졸중이 의심되는 경우 발병 초기에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은 뇌졸중을 악화시킬 수 있어 혈압약을 먹지 말고 응급실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전조증상
첫째, 가장 흔한 증상으로 갑자기 발생하는 반신마비다. 들고 있던 물건을 갑자기 놓친다거나 팔을 들지 못하게 되며, 또한 일어나다가 한쪽 다리에 힘이 빠져 풀썩 주저앉기도 한다. 둘째, 말이 어눌해지거나 언어장애(실어증)가 온다. 발음이 어눌해져 술 취한 것처럼 말하고 잘 알아듣지 못하며,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말을 하기도 한다.

셋째,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거나 시야가 흐릿하게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넷째,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고 걸을 때 비틀거리게 된다. 다섯째, 갑자기 심한 두통·메스꺼움·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늦어도 증상 발생 3시간을 넘겨서는 안 된다.

문제는 습관이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결코 느닷없이 생기는 병이 아니다.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 되는 고혈압·당뇨병·심장질환·고지혈증·비만·운동 부족 등은 생활습관병에 속한다. 이러한 병들은 느닷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이 오랜 시간 쌓이게 돼 발생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뇌졸중의 원인을 어혈로 본다. 어혈은 혈액이 탁해지고 끈적해져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어혈이 혈관에 쌓이면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뇌혈관을 막거나 뇌혈관이 터지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혈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 역시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이다.

“습관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는 마가렛 대처의 말은 한 개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도 적용된다.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병하는 뇌졸중의 무서움은 죽음만이 아니다. 한번 걸리면 죽음에 이르지 않더라도 운동장애·언어장애·인지장애 등 큰 후유증을 남긴다는 것이다.

뇌졸중 예방과 재발 방지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들 중 약 25%는 5년 이내 다시 뇌졸중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재발될수록 그로 인한 합병증도 심각해질 수 있으며 사망률 또한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뇌졸중을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살을 찌우지 않는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인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동맥경화증에 걸리기 쉬워 뇌졸중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체중이 증가하면 그 만큼 많은 피가 있어야 한다. 이때 심장과 혈관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혈압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또 비만한 사람은 지방분을 많이 섭취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 동맥경화증은 혈관을 딱딱하고 좁게 만들어 고혈압 증상이 나타난 확률이 높아진다.

둘째,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폐기능을 개선하고 체중을 감소시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에어로빅·빨리 걷기·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운동 강도는 운동을 하는 동안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숨이 차지 않을 정도가 적당하다.

셋째, 소금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평균 15~20g의 소금을 섭취한다. 이는 서양인들의 2~3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특히 소금 섭취를 줄이지 않으면 중풍을 위협하는 중대한 요인인 고혈압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식사 시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으며, 육류가 과일이나 채소에 비해 염분의 양이 많으므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넷째, 금연한다. 흡연 시 방출되는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점차 혈관이 막히게 돼 중풍의 위험이 있다. 또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이 있는 환자의 경우 뇌혈관 손상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다섯째, 외출 시 보온성을 높인다. 겨울철 외출 시에는 체온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그냥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 가볍고 땀을 잘 흡수하며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옷과 옷 사이의 공기막이 차가운 공기를 막아 보온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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