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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특집]2015년 창업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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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 기자

승인 : 2014. 12. 29. 11:16

퓨전·융합·프리미엄·리모델링 키워드 '강세'
창업 트렌드& 업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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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창업시장은 역대 최악의 매출감소를 기록했던 2014년의 여파가 이어지고 저성장과 소비심리 위축이 합세하면서 어렵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공기업 구조조정, 대기업의 명예퇴직과 금융업계의 대규모 구조 조정이 맞물리면서 냉랭한 체감경기가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창업시장에 감도는 불황의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해선 높아진 폐점률에 발목 잡혀 있는 자영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방안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또한 눈에 띄는 회복세 없이 안정성에만 바탕을 둔 아이템 위주의 편중현상과 창업형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 과연 이러한 흐름들이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내수시장 경제 상황과 맞물려 어떻게 작용하고 변화를 가져올지 2015년 창업시장 동향과 유망산업을 살펴보고자 한다.

유행 아이템 범람, 장기간 시장 선도할 리딩 아이템은 부재
2014년 한해를 관통한 키워드는 단연 ‘유행’이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있는 환경 속에선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시키는 전략이 통하기 때문이다. 2015년 창업시장 역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베이비부머 세대의 창업시장 대거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한 움직임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 충분한 시장분석과 준비기간 없이 자본만 장착한 채 뛰어들고 있는 점들이 이러한 현상에 영향을 줬다. 작년 한해 스몰비어·빙수카페·치즈등갈비·벌꿀아이스크림 등과 같이 돌풍을 일으키고 규모 축소를 반복했던 유행 아이템들이 올해도 출몰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소비자 트렌드를 앞세운 외식 브랜드나 판매·서비스 매장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장기간 투자를 이끌어 낼 리딩 아이템이 없다데서 창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예전부터 안정적인 소비층을 바탕으로 한 스테디셀러 아이템인 커피, 치킨, 고기, 균일가 판매숍, 생활편의 관련 서비스 업종 외에는 뚜렷하게 이목을 집중시킨 아이템이 거의 없다. 더욱이 이들이 운영 중인 매장들도 성장보다는 정체를 겪거나 폐업하는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우량주의 면모가 약했다. 어느 때보다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사람의 눈을 번쩍이게 하고 화려한 치장을 한 외형에 치우치지 않고 단기간 큰 돈을 벌겠다는 막연한 기대심리를 버린다면 유행 아이템과 유망 아이템을 구별하게 될 것”이라며 “장기간 계획을 세우고 시장분석, 소비자 니즈를 연구하게 된다면 실패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템과 브랜드 선택에 더욱더 신중을 기울여 창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정성 바탕으로 한 건강관련 업종 각광 예상
작년 창업시장은 신규 아이템의 각축장이었다. 그러나 대중의 눈길을 한 몸에 받던 매장들의 유행주기가 짧아지는 현상에 불안감을 느낀 창업예정자나 업종변경자들이 앞다퉈 사업의 안정성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 뿐만 아니다. 고용노동부가 국무회의에 보고한 ‘2013~2023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08년 33.5%의 50대 이상의 노동력이 2023년에는 큰 폭으로 늘어나 49.4%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 한다.

이는 향후 50대 이상을 타깃으로 한 업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걸 의미하는 것은 물론 50대 이상이 소비의 주도세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50대 이상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에 중장년 이상을 대상으로 한 건강한 식재료나 메뉴를 특화시킨 아이템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건강한 음식에 대한 욕구와 일본 원전사태로 야기된 불안감은 국내산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수요를 증대시켰다. 탕과 국을 앞세운 전통음식이 젊은이들의 입맛 공략에 성공을 거뒀다. 또 대형 외식브랜드들이 한식 뷔페 브랜드를 론칭하며 시장 규모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다. 전통적인 한식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선보이는 ‘한정식’도 최근에는 발효한정식, 퓨전한정식, 강원도 토속한정식 등 다양한 변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 하다.

[카페 앙] 보도이미지_앙 팥죽 이미지
‘‘카페 앙’은 팥을 주재료로 디저트 메뉴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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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온_유기농두부버섯전골
건강이란 코드를 다양하게 접목시킨 디저트 카페 전문점들도 올 한 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구마·팥·유자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메뉴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웰빙 재료를 살리면서도 트렌디한 맛을 놓치고 싶지 않은 고객 니즈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카페의 정형화된 ‘커피’ 메뉴에서 벗어나 속을 든든하게 채우는 것은 물론 옛 추억을 떠올리는 콘셉트로 젊은 고객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취향을 아우르고 있다. 여기에 차 애호가들이 빠르게 늘면서 전문 카페도 속속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차 전문 카페는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백화점도 각국의 차를 파는 매장들을 속속 입점시키며 고객 니즈를 반영하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은 외식업은 물론이고 서비스·판매업에 이르기까지 건강 요소를 빼놓고는 성공적인 안착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될 조짐이다. 특히 천연화장품 및 실내 환경 개선 기업, 다이어트관리 전문점 등 건강관련 아이템들이 돋보였다. 불황이 지속되면 고객의 소비스타일이 합리적으로 바뀌면서 예비창업자의 업종 선호도와 창업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처럼 안정성을 바탕으로 여성과 어린이, 건강을 테마로 한 아이템들의 선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자연친화적인 상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외식업도 환경과 소비자 건강을 고려한 아이템이 관심을 얻고 있다”며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순수 국내산 친환경 인증 식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외식프랜차이즈업계는 로컬푸드 전용 매장을 개설하고 식자재 대부분을 친환경 인증 농산물만으로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띠아모커피 매장 외부
스페셜티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띠아모커피’
창업특집-오봉자싸롱
스몰비어 브랜드 ‘오봉자싸롱’
소규모 생계형 창업vs 전문성 띤 중대형 창업
1억원대를 기준으로 한 소규모 생계형 아이템들이 올 해에 이어 2015년에도 성행할 것으로 여겨진다. 소비자 측면에서 본다면 합리적인 가격과 부담 없는 구매 조건이 성립된다. 또 창업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투자비와 안정적인 운영이란 이점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적은 돈을 투자하고 메뉴나 상품력을 높여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이 밖에 불황일수록 서민형 콘셉트를 내세운 업종이 강세였다는 통계를 감안했을 때 소규모 생계형 창업흐름이 한동안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경희 소장은 “무턱대고 규모를 줄이는 것보다는 안정성에 새로움을 더하고 진입장벽을 높인 소자본 창업을 선택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런가하면 장기적인 관점으로 사업 안정성과 전문성에 중점을 둔 중대형 창업 형태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인생 2막을 창업으로 결정한 자본적 여유가 있는 50~60대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 이른바 블루칩으로 꼽히는 검증된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다. 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성공한 브랜드, 대기업이 운영 중인 브랜드, 직영점을 많이 운영하는 브랜드 등이 이에 속한다. 또한 복합적인 형태이거나 전문성이 돋보이는 형태로 세분화돼 빠르게 시장 진입이 이뤄지고 있다.

【 미니인터뷰】
이홍구 창업피아 대표
강의활동사진
-작년 창업시장은 매우 어려웠다. 2015년 기상도는 어떤가?
“‘고용창출’과 ‘시장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쏠림’ ‘부익부빈익빈’ ‘베끼기’ 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공존했던 한 해를 보냈다.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경우, 얼어붙은 시장을 반등시킬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는 한 당분간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융합’과 ‘프리미엄’ 키워드가 강세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까?
“2014년은 프리미엄 김밥 전문점 브랜드가 상승세를 탔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프리미엄 분식 아이템이다. 그동안 대중 속에서 깊게 자리를 잡은 창업 아이템인 분식집이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특히 여성들이 좋아할 메뉴들만 끄집어내어 고급화 시켜 여성들의 지갑을 기분 좋게 열게 만들었다.
2015년에는 서양식 인테리어풍의 가벼운 캐주얼 레스토랑이 창업자들과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컨버전스 즉 융합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각 아이템 대표 선수들을 모아 내놓는 차별화 전략은 다양한 연령층에게 어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료 문제로 많은 자영업자가 힘들어했다. 올해 전망은?
“큰 폭의 임대료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기가 어려울수록 A급 입지의 높은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점포는 피하는 것이 좋다. A급 상권의 B급지 전략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예상매출 대비 약 10% 내외의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입지여야 한다. 따라서 창업 시 아이템의 선택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상품으로는 창업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
권리금은 1997년 외환위기를 겪었던 시기나 지금이나 큰 폭의 변동은 없다. 권리금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점포를 발굴해 권리금을 최소화 하는 노력이 최선일 뿐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오히려 권리금이 없는 점포의 출점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 이유는 월세가 매우 높거나 임대차계약의 조건이 까다롭거나 성향이 나쁜 임대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물이 낡은 곳은 재건축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싸다고 해서 덜컥 계약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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