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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분규 122일 일지

현대중공업 노사분규 122일 일지

기사승인 2014. 12. 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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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부터 122일간 갈등 이어져…4차 부분파업 하루 앞둔 29일이 '골든타임'
권오갑 정병모
지난 11월 4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바자회에 참석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오른쪽)과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제공=현대중공업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연내 합의’ 분위기를 조성하던 현대중공업 임단협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다.

26일 현대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사측은 연내에 노사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노조 측과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23일 열린 제 69차 임단협에서는 사측이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 수정안을 제시했음에도 합의에 실패해 크게 낙심했다는 전언이다.

30일 제 4차 부분파업이 예고된 상황에서 협상을 위한 시간이 촉박해 현대중공업의 노사분규가 해를 넘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노조측이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할 뜻을 내비친 지난 8월 26일부터 이날까지 122일 동안 대립을 지속하고 있다.

◇ 현대중공업 노조, 8월 26일 노동쟁의 조정신청 의향 밝혀

현대중공업 노사분쟁의 시발점은 노조가 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낸다고 밝힌 지난 8월 26일이었다.

당시 현대중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하며 30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조정신청을 하면 10일 동안의 조정기간을 거친 뒤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된다.

◇ 조정신청 전 마지막 단체협약 교섭 결렬…9월 3일 노조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

9월 1일 열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이 이를 거부했다.

사측의 제시안에는 3만7000원의 기본급 인상 뿐 아니라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 700% 포함 △연차 현행 유지 △2015년부터 정년 60세로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및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 등의 내용이 함께 담겨 있었다.

결국 노조는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냈다.

◇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연장 결정에도 불구 노사 갈등 본격화

9월 15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추가교섭을 하라는 취지로 현대중공업 노조의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대해 조정연장을 결정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현대삼호중공업지회, 울산대학교병원분회, 현대호텔 노조울산, 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울산민들레분회(울산대병원 청소용역 노동자노조),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등 등 현대중공업계열 사업장 노조는 22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과정에 대한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이어 23일부터는 노조가 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강행했다.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회사가 책임 다할 기회를 달라” 읍소…정병모 노조위원장 “사측 찬반투표 방해와 탄압 멈춰야”

비 내리던 9월 23일과 24일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울산 본사 정문에 서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회사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주기 바란다”며 읍소했다. 권 사장은 “힘을 모아 준다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며 누차 노사화합을 당부했다.

한편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파업 찬반투표를 방해하고 탄압하고 있다”며 “찬반투표 마감시간을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10월 13일에는 사측이 전 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개혁 의지를 내보였지만 노조는 “연말이면 늘 진행되는 인사를 한 달 앞당긴 것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 노사간 화해 무드 형성…노조 내부에선 “교섭 재개” 요구

10월 17일에는 전날 임원인사를 실시한 사측이 노조 측과 만나 “회사의 잘못을 반성 중이다. 뼈를 깎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교섭 재개의 뜻을 다시 한 번 전했다. 신임 김환구 부사장(경영지원본부장)을 비롯해 노사협력실 임원들이 부임 인사차 노조를 방문해 정병모 위원장을 비롯한 상무집행위원들과 상견례를 가진 것이다.

김 부사장은 그동안 경영진의 잘못으로 회사가 곤경에 처했음을 인정하며 “경영진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 뼈를 깎는 모습을 전 직원에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의 결단이 필요하다. 절박한 시기인 만큼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자”며 “회사가 어려운 만큼 노조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설득했다.

정 위원장은 “회사가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종업원들이 수긍할 것”이라며 “결단과 이행은 늘 준비돼 있다. 회사도 이번 기회에 물꼬를 트는 용단을 내리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19일에는 현대중공업의 전 노조집행부를 이끌었던 노동자민주혁신투쟁위원회가 즉각적인 교섭재개를 촉구했다.

이날 노동자민주혁신투쟁위원회는 유인물을 통해 “사측과 일단 교섭장에 들어가야 해답이 나올 것”이라며 “노조는 더이상 시간을 끌지말고 개표해 조합원의 생각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 파업 찬반투표 종료…55.9% 찬성으로 파업 가결

10월 23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파업 찬반투표 개표 결과 전체 조합원 1만7906명 중 1만11명의 찬성(55.9%)으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1만313명(57.6%)이 참여했다. 반대는 248표(1.39%), 기권은 9표, 무효는 45표가 나왔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거쳤기 때문에 노조는 이날 개표 결과에 따라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됐다.

◇ 현대중공업, 최악의 3분기 실적 발표…노조는 2시간 부분파업 결정

노사 분쟁이 계속되던 10월 30일에는 현대중공업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현대중공업의 어닝쇼크는 계속됐다.

3분기 실적은 매출 12조4040억원, 영업손실 1조9346억원, 당기순손실 1조4606억원으로, 3분기까지의 누계 영업손실은 무려 3조227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 다음날인 31일, 노조는 13년 만의 잔업거부 지침을 통해 오후 5시에 울산본사 광장에서 중앙집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집회에서 노조는 11월 7일 오후에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회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납득할만한 안을 제시하지 않아 조합원의 요구에 따라 부분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사측 2차 제시안에도 노사 입장차 여전

11월 5일 사측은 △격려금 500만원(생산성향상 300만원+경영목표달성 200만원)을 통상임금의 100%+300만원(100%는 회사 주식으로 지급)으로 변경하고 △통상임금에서 월차폐지가 철회된 2차 협상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과 성과금 그리고 사용 연월차 정산기준은 기존 제시안을 유지했다.

노조는 사측의 2차 제시안 역시 1차 제시안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요구안과 차이가 크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 노조, 11월 7일 예정된 2시간 부분파업 유보.

6일 노조는 다음날 오후 3시부터 2시간동안 벌이기로 했던 부분파업을 유보했다.

김형균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다음날 계획됐던 2시간 파업을 유보한다고 결정했다”며 “이유는 노조의 정당한 파업을 불법성 시비로 얼룩지게 하려는 회사 측의 의도 때문에 노조의 정당한 요구가 사라지고 되레 불법이냐, 합법이냐 하는 시비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려고 부득이하게 파업을 유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노조가 지난 9월 23일부터 사흘간 진행하려던 파업 찬반투표를 한 달간 연장하고선 가결한 것을 두고 회사가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 사측의 ‘연봉제’ 도입 결정에 노조 ‘잔업거부’ 선언

11월 10일, 사측은 전격적으로 과장 이상 직원에게 연봉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임금체계의 특징은 성과 차등폭을 늘려 ±35%(최대 70%)까지 차이를 두기로 했다.

이에 노조는 단협 107조의 ‘임금의 지불방법·체계·구조 등의 제도개선을 위해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사측의 연봉제 도입에 반대했다.

노조는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강도 높은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19일에는 서울 계동 사옥으로 올라와 상경투쟁을, 20일에는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1시간 동안 잔업을 거부하고 울산본사에서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 11월 19일, 노사간 입장차는 여전

노조는 여전히 자신들의 임단협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사측 역시 최종 제시안을 이미 내놨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3조2272억원에 달하는 누적 영업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가 양보해야 한다는 명분도 강조하고 있다.

사측은 “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함으로써 기본급 인상과 함께 고정임금이 12.6% 인상되는 진전된 최종안을 제시했다”며 “단협 부문에서도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적자라는 게 엄연한 현실로 회사는 더 이상 여력이 없다. 지금은 적자의 폭을 줄이는 게 급선무”라며 “3분기 실적 발표 후 신용등급 하락과 부채비율 증가는 각종 차입금의 이자율이 높아지는 등 회사의 경영을 더 어렵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는 파업시도가 아니라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1월 21일, 노조 “회사는 급성장하는데 노동자의 삶은 형편없다”…20년만의 파업 결정

21일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동위원장은 서울 계동에서 벌인 집회에서 “노조가 회사는 급성장하는데 노동자의 삶은 형편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측이 지난 19일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적자라는 게 엄연한 현실로 회사는 더 이상 여력이 없다”고 밝힌데 대한 답변으로 풀이됐다.

이어 노조는 울산 본사에서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2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측은 “회사가 조합원들이 원하는 요구안을 제시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파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1월 25일~26일, 파업 전 노사 신경전…노조 홈페이지발 논란 vs 권오갑 “최종 수정안 제시 없다”

20년만의 파업을 이틀 앞둔 25일부터 26일까지 노조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반차 내고 파업 참가’ 등의 논란과 근무 및 기초질서 위반자 적발 할당제’ 논란이 불거져나왔다.

노조 홈페이지에 따르면 사측은 25일 노조 관계자와 노조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측이 △파업 참가시 불이익을 주겠다며 명시적으로 파업 불참을 종용하고 △파업 참가자 명단을 작성해 근로자의 파업 참가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 반차 후 파업 참가를 종용해 ‘근로 제공 거부’라는 파업의 의미를 퇴색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또 현장부서 모 부서장이 과장급 이상 관리자에게 하루 3건 이상 근무 및 기초질서 위반자를 적발할 것을 지시했다.

논란이 커지자 사측은 “적발할당제 논란은 한 부서장이 독단으로 벌인 일”이라고 해명하는 한편 “사측이 파업 불참을 종용한다며 불거진 모든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노조측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한편 26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현대중공업 본사 앞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호소문을 통해 “사측의 최종 수정안은 없다”며 “회사가 경쟁력을 회복하면 그만큼 보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 경영이 정상화돼 이익이 날 때까지 사장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는 약속도 함께 했지만 노조측은 파업강행의 입장을 재천명했다.

◇11월 27일, 1차 부분파업…20년 무파업 전통 물거품

노조는 2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해 20년 무파업 전통이 깨지게 됐다.

이날 파업 집회 참가자 규모는 노조 추산 6000~7000명, 사측 추산 3000명이었다.

파업으로 인한 공정 차질 규모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갈렸다.

노조측은 “현장 작업은 거의 안 이뤄졌다. 하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정이 진행되지 않았다. 재조립공장은 아예 문을 닫았다”고 밝혔지만, 사측은 “생산이 이뤄졌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고 반박했다.

노사 양측은 이날 파업과 병행해 벌어진 협상에서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헤어졌다.

◇11월 28일, 사측 “파업 참가자에 무임금 원칙 적용”…노조측 “12월 4일 2차 부분파업 결정”

1차 부분파업 다음날인 28일 사측은 인사저널을 통해 “불법파업으로 무분규 20년의 명예를 잃고 회사는 더 어려워졌다”며 “회사는 어제 진행된 노동조합의 불법파업 참가자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급여에서 제외하고 매출 손실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등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노조측은 이에 반발, 12월 4일에 1차 부분파업과 동일한 방식의 부분파업을 결정·공시했다.

◇12월 4일, 2차 부분파업…노조측 “8000명” vs 사측 “2500명”

4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간동안의 2차 부분파업이 진행됐다. 노조측은 오후 12시 30분, 울산 본사 노동조합 사무실 앞 광장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파업 집회에는 노조측 추산 8000명, 사측 추산 2500명이 참여했다.

노조측 추산에 따르면 파업 집회 참여 인원은 지난 1차 파업 당시보다 1000명 이상 증가했지만, 사측 추산에 따를 경우 1차 파업 때보다 500명의 인원이 줄었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도 노조측은 “공장이 완전히 멈춰섰다”고 주장한 반면 사측은 “대부분의 공정이 차질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12월 5일,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합의…현대중공업은 17일 3차 파업 결정

5일 현대중공업 노사갈등에도 불구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이날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했다.

이미 이틀 전인 3일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통상임금 100%(주식)+300만원 지급, 무분규 타결기념 20만원 상품권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5일 진행된 투표에서는 전체 조합원 2913명 중 96.5%에 달하는 2812명이 투표에 참여, 1658명이 찬성해 이 안이 발효됐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노조측은 “상품권에 자존심을 버렸다”며 “배신자들”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오전 9시부터 7시간 동안의 3차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발표했다. 지난 두 차례의 파업이 오후 1시부터 5시간동안 진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전일 파업을 결정한 셈이었다.

한편 12월 5일 현대중공업 일반직 진급자 발표가 5일 실시돼 20여년 가까이 매년 12월 마지막 주에 실시하던 관행이 무너지게 됐다.

현대중공업 일반직원 진급자 인사 발표가 이 같이 앞당겨진 데에는 4일 예고된 부분파업이 배경으로 지적됐다. 진급을 앞둔 직원들이 진급 명단에서 누락될 것을 우려해 파업 참가를 기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측은 “파업 다음날인 5일이라는 날짜가 의미심장하다”며 “지난 20년간 크리스마스 이후에 행해지던 진급자 발표를 20일 이상 앞당겨 파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12월 17일, 노조 3차 부분파업 돌입혹한 속 울산·서울 동시 집회

17일 노조는 오전 8시까지 출근, 1시간 뒤인 오전 9시부터 7시간 동안의 강도 높은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는 울산 본사 노동조합 사무실 앞 광장에서 야외 집회시위도 벌였다. 노조간부와 조합원 200여 명은 서울 계동사무소 앞에서 울산 파업 집회와 병행해 시위를 벌였다.

이날 파업이 진행된 울산의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집회 시위에는 노조측 추산 5500여명, 사측 추산 200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했다.

피해규모에 대해서는 사측은 “집회 참가자가 2000여명에 불과했고 생산공정 차질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힌 반면 노조 측은 “혹한의 날씨에도 지난 두 차례의 파업과 유사한 5500명이나 집회에 참석했다”며 “월차를 내고 퇴근했거나 출근하지 않은 조합원이 많아 공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반박했다.

◇12월 18일, 권오갑·정병모 회동…‘연내합의’ 큰 틀에서 교감나눠

18일 권오갑 사장과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만나 연내 합의에 대해 교감을 나눴다.

이날 노사 대표가 ‘연내 합의’에 대한 원칙을 확인한 이상 곧이어 갈등이 마무리되고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노사 양 측이 ‘연내 합의’라는 측면에서는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고 답변했다.

◇12월 23일, 해빙 분위기 조성에도 끝내 합의에는 실패…30일 제 4차 부분파업 예고

23일에는 사측이 2차 제시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3차 수정안을 들고 제 69차 협상에 돌입, ‘연내합의’ 분위기가 고조됐다.

그러나 오전 10시부터 이어진 협상은 끝내 오후 8시에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결렬됐다.

노조 관계자는 “구두합의로 어느 정도 공감을 이끌어냈지만 사측이 합의문에 서명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3차 수정안의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수정안을 들고 협상에 임한 만큼 기대가 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노조측은 오는 30일 오후 1시부터 4시간에 걸친 제 4차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노조측은 지난달 27일, 이달 4일과 17일 이미 세 차례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12월 25일, 노조 홈페이지발 악재…노사협력실 전무, 노조를 삶은 고구마에 비유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노조 홈페이지로부터 시작된 ‘삶은 고구마’논란으로 긴장감이 고조됐다.

노조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모 노사협력실 전무가 지난달 6일 회의에서 “고구마 삶을 때 익었나 찔러봐야 한다”며 “안될 것 같아도 계속 이야기 하면 된다”고 노조를 삶은 고구마에 비유했다.

또 이 모 전무는 고구마 발언과 함께 “파업 참가자들은 철저히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이 모 전무의 발언을 기록한 종이가 찍힌 사진이 게시물로 올라오자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말 아니겠냐”며 “좋은 의미로 한 말인 만큼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12월 26일, 노사 갈등은 현재 진행형…29일이 마지막 남은 골든타임

26일 현재까지 현대중공업 노사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가 일주일여 남은 상황에서 부분파업이 예고된 30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29일이 마지막 남은 협상 가능일이다.

만약 현대중공업 노사가 이날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지난 7월부터 이어진 현대중공업 임단협은 30일 제 4차 부분파업을 마지막으로 해를 넘길 전망이다.

사측은 “마지막까지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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