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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앞두고 손님-알바생 실랑이 빈번

담뱃값 인상 앞두고 손님-알바생 실랑이 빈번

기사승인 2014. 12. 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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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의 한 24시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모씨(32)는 얼마전 대낮 취객에게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박씨는 “담배 두 갑을 사고 나간 어르신이 20여분만에 다시 돌아와 ‘두 갑 더 달라’고 우겼다”며 “한 사람에게 한꺼번에 팔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으나 막무가내로 소리를 질렀다”고 밝혔다.

친정에서 편의점을 운영한다는 양모씨(36·여)도 “담뱃값 인상 소식이 있고부터 흡연하지 않던 동네 사람들까지도 한두 보루씩 사가려고 해 일일이 말리고 설명해 돌려보내는 것이 일”이라고 말했다.

담배 판매로 인한 실랑이가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경우도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과 22일 수유, 미아 일대의 편의점에서 취객이 담배를 내놓지 않는 아르바이트생에게 고함을 지르고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한편 담뱃값 인상을 4일 앞둔 28일,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편의점 담배 코너에는 절반 이상의 담배에 ‘품절’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다.

아르바이트생 이모씨(23·여)는 “내년 초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편의점에 공급되는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지금은 인기 없는 몇 종류만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담배 품귀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들이 담배를 쌓아 놓고도 인상 때까지 기다리고 팔지 않는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정부는 중간 상인들이 추가 물량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내년 담뱃값 인상 때 다시 팔기 위해 재고를 쌓아두는 행위를 매점매석으로 간주하고 집중 단속하고 있으나, 신고는 거의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도봉경찰서 창동지구대의 한 관계자는 “담배가 품귀이다 보니 도·소매상인들이 중간에 사재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으나 확인은 어렵다”며 “사실은 개인이 편의점에서 몰래 몇갑씩 사재기 하는 것보다 이게 더 큰 문제인데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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