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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에 발목 잡힌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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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기자

승인 : 2014. 12. 29. 06:00

올 4분기 HE사업본부 영업이익 340억원 예상…전년 동기 80%↓
매출 비슷, 영업익 급감…블랙프라이데이 가격경쟁 탓
LG전자-실적추이
LG전자의 꾸준한 실적 효자 제품인 TV가 올 4분기에는 주춤한 모습이다. 4분기는 11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는 TV업계 성수기이지만, 치열한 할인경쟁으로 인해 판매한 만큼 재미는 못 본 것으로 분석된다.

TV사업 부진은 LG전자 전체 실적에도 직격탄이다. TV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매출은 전 분기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가격경쟁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원인으로, 내년 실적 반등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4분기 실적은 매출 15조3000억원, 영업이익 24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4조9153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14조9164억원)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4613억원)은 반토막이 났다.

이는 바로 TV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 4분기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0%, 전분기보다 74% 떨어진 수치다.

TV는 ‘블랙프라이데이의 꽃’으로 불릴 만큼 시즌 최고 인기 제품군이다. 이에 TV업계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는 4분기를 계절적 성수기로 꼽는다. HE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743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3.2%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각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심해지며 HE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80%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김해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년간 TV 시장은 업체들 간 가격경쟁 자제,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교체주기 도래에 따른 대형 인치의 수요 확대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왔다”며 “그러나 수요 회복세가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되지 못하자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가격경쟁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만만치 않다. 중국 액정표시장치(LCD)업체들의 공장 증설효과가 내년 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때까진 TV 패널은 타이트한 공급과 견조한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이는 TV 세트업체들의 원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10월 올 3분기 실적발표 때 “울트라HD(UHD) TV를 중심으로 한 LCD TV시장과 디지털 사이니지를 비롯한 B2B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HE사업본부는 UHD TV,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구조 최적화 전략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65형 울트라 올레드 TV(65EC9700)
65인치 울트라 올레드TV./제공=LG전자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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