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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빅2’로 꼽히는 박지원 의원이 28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문재인 의원은 29일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당권 다크호스로 꼽히던 김부겸 전 의원이 28일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선 정치를 실현하고 싶다”며 당권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새정치연합의 차기 당권은 구민주계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박 의원과 ‘친노(친노무현)’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문 의원 간의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내 ‘비주류·중도’ 핵심으로 꼽히던 김동철 의원 역시 “높은 현실의 벽을 절감한다”면서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박·문 의원과 함께 ‘당권 빅3’로 지목됐던 정세균 의원은 26일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지금까지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로는 민평련·486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인영 의원과 ‘비노·비주류’로 꼽힌 조경태 의원이 있다.
이 밖에 김동철 의원과 당권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영환·박주선 의원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꼽힌다.
당권 경쟁은 오는 30일 후보자 등록 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다음달 7일 ‘컷오프(예비경선)’에서 최종 후보가 3명으로 추려지게 됨에 따라 각 후보 진영간 합종연횡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에서는 현재 문 의원과 박 의원의 양강 대결로 ‘계파간 대결’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김동철 의원은 “저의 모든 것을 내던지겠다는 각오와 열정은 현실정치의 높은 벽, 계파 패권주의의 단단한 울타리까지 넘을 수는 없었다”며 “‘반드시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우리 안의 오만함을 내려놓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당권 경쟁이 계파 경쟁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빅2’의 용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 커지고 있는 것도 향후 당권 경쟁 구도에서 눈여겨 볼 부분으로 꼽힌다.
계파주의에 대한 반발로 제3의 후보에게 ‘중도·비주류’ 표심이 쏠리게 되면 양강구도의 판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