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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몽골리카나’에서 ‘팍스 코리아나’를 보다

‘팍스 몽골리카나’에서 ‘팍스 코리아나’를 보다

기사승인 2015. 01. 1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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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특별기획
징기스칸 정신, 코리아 세계 중심 도약 위한 핵심가치
징기스칸 기마상
울란바토르 교외의 토브아미박에르덴 솜의 거대한 징기스칸 기마동상, 말머리에 전망대가 있다 / 사진=최영재 기자
아시아투데이와 코리아글로브(이사장 조민)는 역사기행단을 조직해 1월 15일에서 18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 테렐지 국립공원 등지를 기행 탐방한다. 특히 1월 16일에는 울란바토르에서 ‘한몽 수교 25주년 기념 토론회’를 개최한다.

울란바토르 몽골과학기술대에서 16일 오후 열리는 토론회는 ‘울란바토르로 가는 길’ 이라는 대주제 아래 △신종익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처장과 어트겅바타르 울란바토르 시청 국제협력과장이 축사를 △세르다람 몽골과학기술대학 역사학과 교수와 김석규 코리아글로브 상임이사 등이 발표를 맡게 된다.

역사문화탐방은 16일 울란바토르 교외 헤를렌강에서 박원길 한국몽골학회 이사장이 ‘혼일강리도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된다. 이어 17일에는 천진볼락의 징기스칸 박물관과 테렐지 국립공원에서 몽골의 친한파 인사들과 친선 우호 행사를 펼친다.

본지는 울란바토르시 등 몽골 현지에서 벌어지는 국제학술토론회와 역사기행을 현지에서 생생하게 보도할 계획이다.

‘팍스몽골리카나’는 징키즈칸이 내세웠던 정신이다. 이 정신은 우리 민족의 근원인 유라시아-알타이어족들의 이념이기도 하다. 이번 역사기행단의 대주제로 설정했다.

이 ‘팍스몽골리카나’의 정신은 광복 7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이 통일한국을 넘어 세계의 강대국을 ‘팍스코리아나’를 꿈꾸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야 할 대목이다.

◇‘팍스-몽골리카나’, 강력한 군사력, 참여민주주의, 잡종문화가 핵심

몽골은 1990년 한국과 수교했다. 아시아 사회주의 국가 중 한국과 수교한 첫 번째 나라였다. 이후 1991년 몽골의 오치르바트 대통령이, 2001년에는 바가반디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도 김대중 대통령이 1999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2006년에, 이명박 대통령이 2011년에 몽골을 방문했다.

한국과 몽골은 서로 보완관계에 있다. 몽골은 한반도의 7배에 이를 만큼 국토가 넓다. 세계에서 8번째로 자원이 풍부하지만 인구는 238만명에 지나지 않는 개발도상국이다. 반면 한국은 국토가 좁고 자원이 부족하지만 인구밀도가 높고 산업이 발전한 신흥경제국이다. 양국은 여러 면에서 상부상조할 수 있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한국을 이루고 부강한 나라로 뻗어나가야 하는 대한민국은 몽골과의 관계에서 단순한 북방 거점과 경제적 이득 차원을 넘어 크게 배울 것이 있다. 징키즈칸이 내세웠던 ‘팍스-몽골리카나’의 정신이다. 이 정신은 우리 민족의 근원인 유라시아-알타이어족들의 이념이기도 하다.

‘팍스 몽골리카나’의 두 가지 축은 혁신적인 내부 시스템과 혼혈문화였다. 혁신적인 내부 시스템은 강력한 군사력과 철저한 참여민주주의였다. 혼혈문화는 개방과 다양성을 자랑하는 잡종문화다. 이 팍스 몽골리카나의 정신이야말로 코리아가 세계 문명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 위해 연구해야 할 핵심 가치다.

◇코리아 문명의 원형 북방 몽골

북방의 속담에 “늑대는 바람을 따라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 바람을 가르며 초원의 꿈과 야망을 조절하는 늑대는 북방민족의 자유롭고 강인한 열정의 혼이다. 초원의 법칙은 영원한 하늘(Mongke Tenggeri)이 정한다. 그래서 북방의 초원은 “초원에는 평온함 뒤에 평온함이 없고 위험 뒤에는 또 다른 위험이 있다”는 말처럼 신바람과 피눈물의 땅이다. 바로 그 땅에서 우리 문화의 원형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땅에서 시작된 우리민족의 역사는 아직도 철학적이나 역사적으로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다. 우리민족의 건국설화조차 “최초의 신화가 깨어져 보석가루처럼 흩날린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사방에 흩어진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북방문화에 대한 연구는 맥족이 출현하는 고대부터 현대의 한·몽 관계에 이르기까지 역사·철학적으로 확고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

철학과 비전이 없는 학문이나 국가는 허망하다. 세계 각지에 정체성(identity)이 서로 다른 문명권이 존재하는 이상 우리민족을 지탱하는 철학과 비전은 우리가 속한 문화의 원류를 인식하고 그것을 토대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주변과 건강한 교류를 할 때 우리민족은 진정 인류사에 기억되는 가치를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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